삼성 인재 철학 'GSAT' 도입 30주년…이재용 "더 많은 일자리 창출"
1957년 국내 최초 공채 도입 후 70년 지속
청년 취업기회 제공 및 능력 위주 채용 문화 확산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의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가 30주년을 맞았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인재 철학에 따라 대규모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예측할 수 있는 대규모 취업 기회와 능력 위주 채용 기회를 제공해 호평까지 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입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그룹은 지난 1995년 하반기 신입 공채 때 삼성직무적성검사(SSAT·Samsung Aptitude Test)를 도입했다. 당시 학력 제한 폐지와 통해 열린 채용으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과거 이건희 선대회장은 "졸업장을 이유로 기회의 차별을 두지 말고 능력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2015년에 명칭을 GSAT로 변경했다. GSAT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종합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AI(인공지능)와 반도체, 스마트폰, 바이오 등 삼성의 주요 사업과 관련된 문항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언어 △수리 △추리 △상식 △공간지각 등 5개 영역으로 이뤄진다.
특히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후 70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공채는 청년 취업 준비생들로부터 예측할 수 있는 대규모 취업 기회로 호평받고 있다.
삼성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 인재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국내 임직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그룹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지난 2019년 말 10만 5000명에서 지난해 12만 9000명으로 23% 증가했다.
이 회장은 꾸준히 인재 확보 필요성을 언급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서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며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삼성 명장 오찬 간담회에서도 "기술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기술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제일(人才第一)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조직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직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조기 승진 기회 및 과감한 발탁 승진 확대 △평가제도 개선 등을 담은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은 직접 채용뿐 아니라 사회적 활동(CSR) 활동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무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운영 중이다. 최근까지 수료생 중 7000명이 기업 1700곳에 취업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술인재를 특별 채용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계열사는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약 1600명을 채용했다.
또한 '삼성희망디딤돌2.0' 사업을 통해 자립준비 청년들이 기술을 익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은 △진로상담 △취업알선 △금융지식 △자산관리법 교육 등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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