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기업 내 컨트롤타워로 대응…중장기 공급망 강화"(종합)
암참 '美 통상 정책 변화와 관세 리스크 영향' 세미나
"미국 관세, 단기 협상용인지 장기 보호무역용인지 불확실"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단기적인 협상카드인지, 중장기적인 보호무역 전략인지 불분명한 만큼 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28일 개최한 '미국 통상 정책 변화와 관세 리스크: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시브 시바라만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지역 총괄대표는 이같이 조언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와 관세 리스크가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기업들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시바라만 대표는 "미국 정부가 관세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자국의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국가 간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으며 취약한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인 협상 카드인지 장기적인 보호무역 전략의 일환인지는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속하게 리스크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위기에 강한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시점이라는 게 시바라만 대표의 설명이다.
사바라만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모든 기업이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부품이나 밸류체인을 모아 액션 플랜을 만들고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관세 엔지니어링이라 부르는 관세 완화조치, 유동성 최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조인트벤처(JV), 파트너십 가능성도 봐야 한다"며 "미국에서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할건지가 (던져야 할) 큰 질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국 무역부 부국장보를 지낸 존 레너드 김앤장 고문은 "기업이 불확실한 시기에 생존을 넘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역 관련 미국 정부 기관의 운영 및 집행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며 "변화에 대한 최신 정보를 유지하고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레너드 고문은 "다른 대통령이 8년간 했을 조치를 두 달간 했고 굉장히 복잡해 규제당국에서도 어떻게 실제로 계산하는지는 아직 잘 모를 것"이라며 "가장 합법적인 방법으로 관세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티븐 다이어 알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자동차 및 산업 부문 리더와 수딥 수만 알릭스파트너스 글로벌 무역 최적화 리더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해 분석했다.
수만 리더는 "프라이싱 파워(가격 결정력)가 높다면 가격을 올려 관세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에서 들어온 대부분 제품이 관세보다 더 많이 가격을 전가하는 식으로 비용 부담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시바라만 대표와 레너드 고문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관세 리스크와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많은 회원사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증대, 관세 조치의 강화, 공급망 불안정은 단순한 정책 이슈가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과 장기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인 도전 과제"라며 "한·미 양국에 예측 가능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통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rma1921kr@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