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고양이 칼리시 전체 유전체 분석 결과, SCIE급 논문 게재
VIP동물의료센터 손지희 원장, 연구 결과 실려
임상 샘플 기반…감염 감지∙확산 방지 기대 ↑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국내 최초로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FCV)'의 전체 유전체 분석 연구 결과가 SCIE급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30일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에 따르면, 손지희 원장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가 지난 28일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공식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지역 내에서 분리된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고양이 질병 연구와 백신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는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다. 최근에는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가 보고돼 보다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FCV의 일부 유전자만 제한적으로 분석해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임상에서 채취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전체 유전정보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치명성 전신형 칼리시바이러스(VS-FCV)' 의심 사례에서 '타일링 RT-PCR 기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활용해 전체 유전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확보했다. 이는 고양이 질병 연구에 있어 큰 기술적 진전을 보여준 사례다.
손지희 원장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정현 교수(수의내과학)와 이동훈 교수(수의특수동물의학)의 지도 아래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전체 유전체 분석 결과 국내 고양이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들은 글로벌 주요 분류군 중 하나인 Genogroup I(GI)에 속했다. 그러나 기존 국내 보고된 2014년 분리주와는 상당히 다른(약 85% 유사성) 독립된 유전적 가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도 독자적인 변이형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기존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가 실제 감염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화항원 부위(aa 445~451)의 높은 유전적 변이도 확인됐다. 백신 개선의 필요성과 함께 지속적인 유전체 감시의 중요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VIP동물의료센터 관계자가 전했다.
손지희 원장은 "이번 연구는 임상 샘플로부터 직접 FCV 전체 유전체를 확보하는 신속하고 정확한 방법을 제시한 논문"이라며 "향후 치명적 FCV 감염의 조기 감지 및 확산 방지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VIP동물의료센터는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반려동물 의료 수준 향상과 질병 예방 연구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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