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타일러, 위생 앞세워 '필수가전' 굳힌다…'차별화' 승부수
'스타일링' 대신 '위생관리' 강조한 TV 광고로 마케팅 강화
중국·유럽 등 경쟁사 제품 출시에 기술력 차별화로 대응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가 경쟁이 치열해지는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키기 위해 위생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기존의 의류 관리기가 '스타일링'을 위한 부가 가전의 성격이 강했다면, 스타일러를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필수 가전으로 소비자가 인식하도록 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스타일러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모습을 표현한 TV 광고 3편을 송출하는 등 스타일러의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다.
광고는 "눈을 믿지 말고 기술을 믿자"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출근할 때 입는 일상복, 잠옷, 새 옷 등 겉으로 깨끗해 보이는 옷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매일 세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타일러를 활용하면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9%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LG전자의 마케팅 전략 변화는 경쟁이 심화하는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지난 2011년 최초로 스타일러를 선보인 이래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35만 대 규모로 성장했다.
LG전자는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과 유럽 기업들도 잇달아 의류관리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스타일러가 냉장고, 세탁기와 같이 의류의 위생 관리를 위한 필수 가전으로 포지셔닝 한다면 지금보다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서울시 동대문구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 새롭게 조성한 '스타일러 라운지'도 위생마케팅의 하나다. 이 라운지에서는 방문객들이 스타일러 사용 전, 후로 바뀐 의류의 오염 수치(세균 수치)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를 운영한다. 단순히 광고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스타일러의 살균 효과를 체험해 보도록 해 입소문을 확산하고 실제 판매로 연결하려는 의도다.
LG전자(066570)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세먼지 확산 등으로 위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점도 기회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실시한 고객 조사에 따르면 의류 관리의 중요 고려 요인으로 응답자들은 냄새제거(33.6%)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다음이 위생/살균(17.4%)이었다. 먼지제거, 구김관리, 고급의류 손상 관리 등이 뒤를 이어 스타일링과 위생이 의류관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스타일러를 구매한 고객 중 2030 기혼 무자녀 고객은 '결혼 시 혼수로 구매'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40대는 '아이 교복 관리를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영유아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응답자도 위생 살균 기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의 옷을 드라이클리닝 맡기는 경우 옷에 남을 수 있는 유해 물질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LG전자는 이런 고객 조사를 바탕으로 위생 기능을 강조해 스타일러에 대한 고객의 인식을 '매일매일 의류를 관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품'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타일러는 LG전자 가전 중 유해세균과 바이러스 살균, 탈취 등과 관련한 가장 많은 인증을 받은 제품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강력한 위생 기능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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