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트럼프 "삼성도 미국에 큰 공장" 발언 왜…오해? 투자압박?

삼성 '투자 계획' 발표한 적 없어…트럼프 발언 두고 해석 '분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서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고 밝히고 있다. 2025.05.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그룹 내에서 대규모 미국 투자를 발표한 계열사가 없어 추가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거론한 생산지 이전 방침을 오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의도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 "삼성, 관세 이겨내기 위해 美에 대규모 시설 건설"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회의 직전에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만약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설을 건설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그들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모든 기업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한 미국 투자 행사에선 "삼성이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삼성의 투자 계획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美 대규모 시설 건설 계획 발표 없었던 삼성…오해로 인한 발언?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삼성의 미국 대규모 시설 건설' 발언은 컨퍼런스콜 내용을 확대 해석, '오해해서 이뤄진 발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 관리 역량을 활용해 대처하도록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주요국 통상정책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면서 부정적 영향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DA) 사업은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만 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미국 내 가전 생산 시설은 세탁기를 만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이 유일하다. 국가별 차등을 둔 상호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 국가의 생산 물량을 줄이고 미국 내에서 확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곧 '공장 건설'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관세 리스크에서 다소 유리한 환경인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을 늘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멕시코 티후아나·케레타로 공장에선 TV 등을 생산 중이다.

삼성 향한 트럼프의 美 투자 압박용 발언 가능성도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압박하는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 취임 후 글로벌 기업들을 향해 미국 내 투자를 요구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대만의 웨이저자 TSMC 회장과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이들은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 3년 만에 역성장을 하면서 추가적인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압박성 발언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에 삼성 입장에선 곤혹스럽기만 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거론하면 기업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을 투입,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 2곳과 R&D 시설 1곳 등을 건설하고 있다. 게다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47억 5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가 '반도체 및 과학법' 보조금 재협상을 공식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당장 투자를 늘릴 필요나 이유나 없는 상황이다.

goodday@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