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5천억 투자 美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
연내 인수 절차 마무리 예정…글로벌 오디오 사업 강화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 하만)을 통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오디오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이 미국 마시모(Masimo) 사 오디오 사업부를 3억 5000만 달러, 약 5000억 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B&W)'와 함께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등을 거느리게 됐다.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 부문의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다.
1993년 출시 이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로 극찬을 받으며 B&W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Nautilus)'는 대당 1억 5000만 원이 넘을 정도다. 아이코닉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유명한 무선스피커 '제플린(Zeppelin)',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노이즈 캔슬링 기술로 유명한 헤드폰 PX7 시리즈 등은 유명한 전 영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홍보대사로 활동할 정도로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외에도 CD 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데논과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 마란츠도 확보했다.
하만은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약 6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지속해 오고 있다. 또한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 무선이어폰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가고 있다.
하만은 이번에 B&W,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의 브랜드를 추가 인수,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컨슈머 오디오부터 카오디오 사업까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하만은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라이프 스타일 사업 부문과 통합,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컨슈머 오디오 시장 규모는 올해 608억 달러에서 2029년 7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기존 하만카돈, JBL, 마크레빈슨, AKG,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외에 B&W 등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자동차 업체 및 고객들에게 브랜드별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과 깊은 감동의 음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케이티 시맨(Katie Szyman) 마시모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매각되는 오디오 사업 부분은 글로벌 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의 리더십 아래에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하만의 글로벌 오디오 업체 빅딜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TV 등의 차별화된 음향·오디오 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다양한 스피커·오디오 기기와 연결·제어 등 SmartThings, 차별화된 고객 경험 측면에서도 시너지 확대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전개됐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IT 업체 중 유일하게 글로벌 1위 오디오 전문기업을 보유한 차별점을 극대화해 시장 확대 및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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