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조선 외 K-방산도 트럼프와 협상력 높일 잠재력"
[NFF 2025] 트로이 스탠거론 윌슨센터 한국센터장 인터뷰
"김정은, 트럼프 회담 유인 없다…러시아 방위협정으로 50억달러 외화벌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한국은 조선업뿐 아니라 방위산업 부문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트로이 스탠거론 한국센터장이 조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방식을 보면 미국의 방산 역량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탠거론 센터장은 7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5'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방산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방식을 보면 미국의 방산 기반은 지속적 전쟁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방산업은 성장 중이며 더욱 확장할 수 있고 조선업을 넘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잠재력이 있다고 스탠거론 센터장은 말했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해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건설 투자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파이프라인 건설이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기업 입장에서 투자성이 없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추진할 때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성사만 된다면 미국의 상당한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때 막대한 투자가 곧 일정한 관세 감축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미국의 LNG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려면 일본에서 강철을 수입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강철 관세 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관세 면제의 유형, 기간 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정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관련해 스탠거론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팬데믹으로 국경이 완전 폐쇄된 상황에서도 생존해 극도의 경제 제재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또 북한은 러시아와 새로운 방위협정을 체결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포탄과 병력을 지원함으로써 50억 달러(약 7조 원) 수준의 외화를 벌어 들였을 것이라고 스탠거론 센터장은 추산했다.
따라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가 매우 좋은 상황에서 김정은이 어떤 확실성도 제공하지 않는 트럼프를 다시 만나 협상할 유인은 거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와 관련해 스탠거론 센터장은 "관세를 도구로 사용해 전세계와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조정한다는 측면에서 목표는 매우 예측 가능하다"며 문제는 "트럼프가 인식하는 정책의 변화와 수사로 인해 주의가 분산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목표가 예측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어떻게 전달할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스탠거론 센터장은 트럼프 저서 '거래의 기술'을 인용하면서 "그의 목표는 특정 결과 자체가 아니라 협상하고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변화 자체만이 목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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