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리스크에도 대형 디스플레이 2.6%↑…힘내는 韓 OLED
中 생산 LCD TV 패널 역성장, 韓 주도 OLED 20% 증가
OLED 노트북, TV 패널 성장세 지속…LGD 실적 개선에 긍정적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올해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년보다 성장률은 둔화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중국 업체들 중심인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9억760만대로 전년보다 2.6%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9%)보다 증가율은 둔화하지만,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먼저 TV 패널은 2억4520만대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옴디아는 "전반적인 전망은 잠재적 경기 침체 위험 속에서 업계의 신중한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며 "특히 샤프는 지난해 3분기 10세대 공장의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했으며, 중국 패널 제조업체들은 패널 가격 안정을 위해 LCD TV 디스플레이 출하량 증가에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광저우 대형 LCD 패널 공장을 중국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차이나스타에)에 매각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종료했다.
이에 대형 LCD 시장은 CSOT, BOE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LCD TV 패널을 이들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다.
피터 수 옴디아 수석 분석가는 "패널 업체들은 올해 1분기 선행적인 패널 구매와 잠재적 경기 침체 위험 때문에 하반기 수요 감소를 우려한다"며 "결과적으로 생산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우고 출하 면적 성장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결과적으로 LCD TV 디스플레이 단위 출하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하고, 출하 면적은 4.6% 증가할 것"이라며 "전년 대비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모니터 LCD 부문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는 대형 OLED 패널은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둔화하지만, LCD와 비교해서는 월등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형 OLED 패널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생산 난도가 더 높은 대형 패널, 특히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을 생산한다.
올해 대형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대수 기준 20.4%, 면적 기준 1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47% 급증할 전망이다.
OELD는 LCD와 비교해 뛰어난 검은색 표현과 명암비, 색 재현율, 응답속도 등으로 특히 게이밍 노트북을 중심으로 채택률이 증가하고 있다.
OLED TV 패널 출하량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공격적인 TV 생산 확대 계획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신형 OLED TV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OLED TV 출시가 늦어 LG전자를 추격하는 입장인 삼성전자는 올해 OELD 라인업을 3개 시리즈(SF95·SF90·SF85)에 6개 사이즈(83·77·65 55·48·42)로 14개 모델을 선보이고, 한국 시장에서 OLED TV 1위 등극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다음 달 30일까지 기존에 사용하던 TV를 반납하고 삼성 OLED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30만 원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 모두 TV용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어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정책은 LG디스플레이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무 건전성과 사업구조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해 온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3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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