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수의사회 "SNU검진센터, 사무장병원 형태…서울대 안에서 하라"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설립 즉각 중단" 촉구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서울대학교는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을 즉각 중단하라."
광진구수의사회(회장 강진호)가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설립을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수의사회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가 광진구에 동네 동물병원들과 경쟁하는 검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연일 수의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4일 수의계에 따르면 광진구 내에는 1인 동물병원이 많아 스누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가 들어설 경우 주변 상권 지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서울대 관계자는 "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는 생애전주기 건강검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비영리법인"이라며 "검진 외 다른 의료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고, 지역 동물병원과 상생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역 동물병원들은 건강검진 자체가 이미 "상생이 아닌 경쟁"이라며 기존에 다른 검진센터들이 문을 닫거나 적자가 나는 등 실패한 전례를 들어 "결국 다른 진료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광진구수의사회는 "SNU반려동물검진센터는 사무장 동물병원"이라며 "동물병원을 개설할 수 있는 주체 중 하나인 동물진료법인은 2013년 수의사법 개정에 따라 비영리적 성격의 재단법인 규정을 준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의사회는 "그러나 SNU홀딩스(에스엔유홀딩스)와 자회사인 스누펫(SNU펫)을 통해 동물진료법인을 설립한 서울대의 이번 방식은 사람 의료에서 금지하고 있는 자본조달형 병원경영지원회사를 이용한 '사무장 병원' 개설과 같은 형태"라며 "동물병원 개설 자격이 없는 외부의 영리 투자 자본이 실질적으로는 동물병원 개설에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검진센터 이사장은 현직 서울대 수의학과 비임상 교수"라며 "지역 동물병원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대규모 자본을 개인적으로 취득해 광진구 내 동물병원의 질서를 교란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의사회는 "서울대 수의대는 SNU반려동물검진센터와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SNU'라는 명칭과 수의대 교수가 동물진료법인의 이사장 및 이사로 등재돼 있는 점은 오해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또한 대학의 이름을 내세우면서도 막상 대학 동물병원에서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진료 제공 등 대학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 동물병원에서나 하는 건강검진으로 동물의료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하겠다는 사업계획은 교육과 공공성 추구 등 국립대학의 기본은 망각한 채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명성만 이용하는 개탄스러운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동물의료는 그 특성상 대학 동물병원과 지역 동물병원의 상생이 중요하다. 동물병원 간 유기적 진료 협력은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하는 길"이라며 "그러나 SNU반려동물검진센터는 개인 동물병원의 역할 침해로 많은 갈등을 빚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타 수의대 동물병원이 있는 지역을 굳이 선택해 추진되고 있어 불필요한 갈등과 논란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는 SNU반려동물헬스케어센터 설립 및 광진구 내 동물병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SNU홀딩스는 더 이상의 영리를 위한 지역 사회내 동물병원 설립을 중단하고, (관악구)서울대 내에서 동물검진센터 사업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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