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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4조 플랙트 인수 왜 "HVAC 없인 AI 시대 없다"

獨 플랙트 전격 인수…기존 개별공조에 중앙공조 시너지
M&A로 고성장 시장 진입해 동력 확보…LG전자와 경쟁 심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5.4.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15억 유로(약 2조3800억 원)를 투자해 유럽 최대 규모의 냉난방공조(HVAC) 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Fl ktGroup, 이하 플랙트)을 인수한 것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고도화를 위해 앞다퉈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냉각 설루션이 필수다. 플랙트 인수로 삼성전자는 가정용 에어컨은 물론 대형 빌딩과 공장을 아우르는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데이터센터 열관리 수요 급증…M&A로 단숨에 시장 진입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축적된 기술력을 갖춘 HVAC 전문 기업으로, 고객별 맞춤형 설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군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와 산업·상업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사업이 중심이다. 삼성전자의 기존 가정·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등 개별공조(덕트리스, Ductless)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중앙공조 시장은 지난해 610억 달러(약 86조 원)에서 2030년 990억 달러(약 140조 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은 AI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2030년까지 44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 성장이 전망된다.

글로벌 4대 CSP(클라우드서비스공급업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알파벳은 올해 3200억 달러(약 451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상당 규모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AI 서버와 IT 장비가 밀집돼 엄청난 열이 발생하고, 냉각 시스템이 잠시라도 멈추면 서버 과열로 인한 시스템 다운, 데이터 손실 등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또 전력 소비량도 막대해 운영 비용과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고효율·고성능·고신뢰성의 맞춤형 공조 설비가 필수적이다.

그만큼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유력한 사업자로 도약하게 됐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공조 설루션은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으며,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 vs LG 경쟁 HVAC로 확대, 가정·상업용 넘어 데이터센터까지

삼성전자가 플랙트를 인수하면서 전통의 라이벌인 LG전자(066570)와 경쟁도 기존의 가정용 에어컨과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분야에서 데이터센터 등 산업용 공조 시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보다 먼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B2B HVAC 사업을 강화하면서 203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 종합 공조업체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를 분리·신설했고,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재 10조 원 규모의 공조사업을 2030년에는 20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앨라배마 헌츠빌에 신규 공조 생산시설을 구축해 지난해부터 HVAC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MS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냉각 설루션을 공급하는 합의를 끌어냈다.

LG전자로서는 기존의 버티브, 슈나이터 일렉트릭 등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을 선도하는 기업들에 더해 막강한 자금력과 실행력을 갖춘 삼성전자까지 경쟁자로 맞게 됐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해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upy@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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