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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살리랬더니 죄다 일본으로…임시공휴일, 국내여행에 '독' 됐다

국내여행 지표 폭락세…여행비 지출의향도 '반토막'
"국내여행 경시 풍조, 해외여행 비이성적 선호 큰 문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2024.12.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국내 여행시장의 붕괴가 시작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 이어진 지난 설날 연휴에도 '고물가', '해외여행 선호' 등의 이유로 국내여행 수요는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민간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2015년부터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 결과를 발표했다.

여행 지표, 하락세에서 폭락세로…돈 지출의향 '반토막'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여행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p) 감소한 80p를 기록했다. 비율로 보면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33.2%에 그쳤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제한됐던 지난 2022년에 관심도가 113p를 기록하고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4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표는 33p 위축됐고 비율 역시 29.4%나 감소했다.

앞으로 3개월 내에 국내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측정하는 '여행계획률'은 93p를 기록해 100p를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8p 줄어든 수치다. 2022년과 비교하면 17p 줄었다.

국내 여행을 떠나 '돈'을 쓰겠다는 여행비 지출의향은 79p로, 전년 동기 대비 34p나 급감했다. 2022년엔 국내 여행비 지출 의향이 135p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단순한 계획이나 의향이 아닌, 실제 국내 여행을 실행한 지표도 냉랭하다.

최근 3개월 이내 국내 여행을 한 경험을 묻는 '여행경험률'은 95p로 전년대비 7p 줄었다. 1인당 국내 여행비 총 지출액 역시 3p 감소한 11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16만원이었다. 그나마 여행비 지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소비 감소가 덜했다는 의미보다 국내 여행지의 고물가로 인해 소비액 감소가 상쇄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분석이다.

향후 1년간 국내 여행비를 지난 1년보다 '더 쓸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6.3%에 그친 반면 '덜 쓸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9%를 기록했다. 국내 여행비를 덜 쓰겠다고 답한 비율이 더 쓰겠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게 나온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이럴 줄 몰랐나'…임시공휴일이 되레 국내 기피 자극

국내여행 지표 변화(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올해 1월 설 연휴에 맞춰 시행한 '임시공휴일'이 오히려 국내 여행에는 독으로 나타난 부분도 확인됐다.

조사 기관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었다"며 "문제는 6일 간의 연휴라는 호재가 이런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더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조사에서 '비이성적 해외여행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임시공휴일은 이를 더욱 자극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출국자 수는 2019년의 97%까지 회복했고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 여행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 9042명으로 같은 시기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 91만 2325명보다 많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해외여행에 대한 맹목적 선망' 현상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국내에서는 '초초긴축' 예산으로 가심비를 따지기조차 어려운 여행을 하면서 해외여행은 몇 배를 지출하고도 만족스러워하는 빗나간 소비의식이 만연하다면 해결책은 없다"며 "국내 여행산업이 무너지면 국가경제 전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종이 공염불처럼 들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행소비자지표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삼아,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그 이후의 하락세를 정리했다.

최근의 추세 파악을 위해 올해 1월과 지난해 1월의 결과도 비교했다. 비교한 여행지표는 △여행지 관심도 △여행 계획률 △여행 경험률 △여행비 지출의향 △ 여행비 지출액 등 5개였다.

seulbin@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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