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장충동 '플래그십호텔'에 5750억…숙제는 '재무부담'
최고급 호텔로 매출 다각화…2028년 목표 건립 '시동'
투자 비용 96%는 은행 차입…'재무통' 최종환 역할론 대두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파라다이스(034230)가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건립에 총 575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예상됐던 5000억~5500억 원 선을 소폭 넘어서는 규모다.
파라다이스는 호텔 건립 비용의 대부분을 은행권 차입으로 충당하기로 하면서 회사의 재무 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번 장충동 호텔 프로젝트에서 2024년 각자대표로 취임한 재무 전문가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가 보여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장충동 호텔 신축을 위해 5750억 원의 신규 시설 투자 비용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기자본대비 32.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장충동 호텔 건립 프로젝트는 파라다이스가 보유한 1만 3950㎡(4220평) 부지에 업계에서 '우버 럭셔리'라고 불리는 최고급 수준의 호텔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호텔은 지하 5층, 지상 18층으로 구성된다. 호텔 규모에 비해 객실은 약 200개 규모로 상대적으로 적게 편성해 보다 쾌적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건립할 예정이다.
장충동 호텔 건립 사업은 파라다이스의 숙원 사업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도 장충동 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건축 규제로 중단한 바 있다.
파라다이스는 오는 2028년 정식 개장을 목표로 한 장충동 호텔 프로젝트를 통해 카지노 부문에 집중된 회사의 매출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측은 "이번 호텔 신축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기존 카지노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는 이번 호텔 프로젝트 투자 비용의 95.7%가량을 은행권 차입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회사의 재무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입 금액은 총 5500억 원으로 우리은행으로부터 시설자금대출 방식으로 진행한다. 차입 기간은 최초 인출 시부터 5년이며 총차입 규모 내에서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분할해 대출받을 예정이다.
파라다이스 이사회는 이같은 내용의 자금조달 계획을 의결했지만 차입이나 담보에 대한 상세 내용은 회사의 대표에게 위임해 아직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는 2024년 장충동 호텔 건립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며 "장충동 호텔에 공사비는 5000억~55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약 9500억 원 정도며 최적의 자본 구조를 갖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호텔 건립에 대한) 재무와 관련해서는 가장 안정적으로 하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금융시장과 소통하고 있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도 파라다이스의 대규모 호텔 건립 프로젝트와 관련한 재무 부담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차입 재무구조에서 2028년 오픈을 목표로 5성급 호텔을 짓는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주주환원 정책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파라다이스의 순차입금 비율이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86.7%까지 올랐던 순차입금 비율을 2024년 6.6%까지 낮췄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시내 호텔(장충동) 건설에 따른 올해 연간 케펙스(설비투자)는 800억 원 내외로 부담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4년 3월 각자대표로 선임된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가 역할을 보여줄 시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 대표는 SK 재무 부문 과장을 거쳐 2008년 파라다이스에 합류한 재무 전문가다. 이후 재무전략팀장, 전략팀 전무, 그룹 총괄 등을 지냈다.
특히 2013년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로 부임한 후 인천 영종도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최 대표는 2023년에는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리파이낸싱(재조달)에 성공하며 차입금을 2000억 원 이상 줄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무통이자 한 차례 성공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이끈 인물인 만큼 이번 대규모 호텔 건립 프로젝트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대표의 각자대표 선임 당시 파라다이스 측은 "최 대표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장충동 호텔 건립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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