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산불에 빼앗긴 봄"…전국 꽃 축제 줄줄이 취소
안동 하회마을·지리산 탐방로 등 전면 통제
의성 산수유·하동 벚꽃·산청 꽃잔디 축제 등 취소
-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치닫고 있는 경상권 대형 산불로 인해 봄꽃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미 인명과 재산피해 등이 막심한 상황에서 지역 축제들도 줄취소 되면서 지역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행업계는 계엄 사태, 항공기 참사 등 지난해 말 각종 악재에 국내관광이 침체기에 빠진 데 이어 경상권 대형 산불까지 이어지면서 봄여행 수요도 뚝 끊기게 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2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대형 산불에 상춘객들이 북적여야 하는 경상권 지역 관광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자치구별 피해 상황을 보면 경북의 경우 의성 천년고찰 고운사는 전소됐고 안동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및 '병산서원'는 직선거리 10km까지 산불이 확산한 상황이다. 이에 사실상 안동여행이 불가한 상태이다.
전국 순환형 걷기길 두루누비코스 중 해파랑길 영덕 구간(19~23코스)의 경우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부산·울산의 경우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직선거리 200m 앞까지 산불 접근하며 국립공원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다. 부산 기장군 장안사도 직선거리 2km 앞까지 산불이 접근해 소유 유물을 인근 박물관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축제들은 줄줄이 취소하거나 축소 및 연기했다.
의성 산수유 마을 꽃맞이 축제(3.22~30)를 비롯해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3.28~30)와 산청 농특산물 대제전(4.11~13), 산청 꽃잔디 축제(4.11~20)는 취소됐다.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3.28~4.6)는 개막식과 축하공연을 취소하며 행사를 대폭 축소했으며 남해 꽃 피는 남해축제(3.28~29)와 통영 봉숫골 꽃 나들이 축제(3.28~29)는 잠정 연기했다.
산불 피해 인근 지역 외에도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이천 백사 산수유꽃 축제'(3.28~30)는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해 운영한다. 대형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다.
한국관광공사는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실시간 산불 피해를 알리는 한편, 산불 지역 관광 침체 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관광지 정보 내에 전소 또는 피해 지역 관광지 정보와 실시간 산불정보(산림청) 및 방문 자제 안내(추후 관련 공연, 행사, 축제 등 포함 예정)를 할 것"이라며 "지역 관광 침체를 우려해 위기 극복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지역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지 선정 시, 주요 관광지 홍보 사업 실시하고 해양관광과 연계해 피해 지역 자전거 투어 운영할 것"이라며 "기타 주요 피해 지자체 협업 관광 프로그램(산불 극복) 시범 사업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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