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찾은 장미란 "민폐일까 걱정했는데, 여행 많이 오세요"
안동 등 경북 지자체·관광업계 지원 호소
방문 독려 '여행+동행 캠페인' 전개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경북=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괜히 (피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민폐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으실 텐데 말이죠. 그런데 막상 현장에 오니 주민들이 일상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관광객들이 발걸음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부와 지자체 관광업계가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에 관광객들의 방문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4일 오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경북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여러 간곡한 호소가 이어진 가운데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관광객 인식 개선'이었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안동과 동해는 관광택시, 시티투어가 전체 예약이 취소됐다"며 "하회마을의 경우 방문객이 전년 대비 15% 줄었는데 체감적으로 40~50%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안해서 안 오신다고 하는데 그런 분위기를 깨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북을 찾아주시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도 "2023년 마우이 산불 피해를 입은 하와이처럼 대국민 여행 독려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하와이는 '말라마 마우이'라는 이름의 배려 여행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면서 관광 회복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권혁대 안동시티투어 대표는 "관광객을 보면 내국인 보다 오히려 외국인이 더 많은 현실"이라며 "유명인들이나 연예인들을 활용해 관광 인지도를 끌어 올려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축제 재개최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이경수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당장 연휴에 해외여행 시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취소된 축제들 행사를 하반기에 개최할 수 있도록 해 많은 돈이 유입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경북과 경남 산불 피해 지역 관광 조기 회복 지원을 위한 방문 독려 캠페인과 특화 할인 혜택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행+동행 캠페인 '지역을 살리는 여행, 마음을 잇는 동행'을 전개한다.
특별 할인 혜택을 마련한 '방문 독려 캠페인'을 비롯해 교통·서비스·결제 등 '관광 인프라 개선'과 공사 사업을 연계한 전방위 홍보 마케팅을 실시한다.
먼저,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 내에 캠페인 및 피해 지역별 추천 관광지를 소개하며 온라인 인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6월 한 달간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을 연계해 경북 의성군, 안동시, 영덕군, 경남 하동군에서 사용 가능한 1만 원~50만 원 혜택을 배포한다. 6~7월에는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과 결합해 전용 온라인몰 내 경북 지역 숙박 상품 구입자 대상 최대 50% 할인한다.
교통편의 서비스도 확대한다. 올해 말까지 영덕 내 지역 관광교통 신규 수단 도입·운영 및 외래객 대상 지역 편의 서비스를 구축한다.
또 경북 안동, 영덕, 울산 울주군 등 총 21개 지역에서 국내 유력 교통통합 애플리케이션(티머니GO, 카카오T) 연계한 시티투어, 관광택시 상품 판매 등을 지원한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조속한 피해 복구와 함께 지역 관광 활성화 활력이 더해질 수 있도록 정책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워크숍이라든지 피해 지역에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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