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냐, 현대리바트냐"…가구업계 '왕좌의 게임' 승자는?
3분기 연속 한샘 제친 리바트…연간 예상 매출 '우위' 전망
준공 물량 줄어 B2C 중요성 확대 '변수'…올해 순위표 '안갯속'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지난 한 해의 성적표가 나올 시기가 다가오면서 가구업계 2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현대리바트(079430)와 한샘(009240) 중 어디가 웃을지 관심이 커졌다.
지난해 1분기 현대리바트가 처음으로 한샘의 매출액을 앞지른 이후 3분기까지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연간 실적도 현대리바트가 소폭 앞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양사의 매출액 격차가 줄어들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매출 성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2024년 연간 매출액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는 1조 9020억 원이다. 한샘의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 8846억 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기준 현대리바트와 한샘 사이의 격차는 174억 원으로 3분기 누적 격차보다 좁혀졌다. 두 기업의 매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업계 1위 한샘의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이후 3분기 동안 매출액 기준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3분기 현대리바트의 매출액은 4541억 1468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1조 4559억 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3분기에 4540억 9468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리바트와의 격차는 불과 2000만 원가량이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4180억 원으로 현대리바트에 379억 원 뒤졌다.
지난 한 해의 매출 경쟁에서 관건은 B2C 거래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준공 물량이 하락하면서 가구업계의 수주가 줄어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5년 전국 준공 물량이 36만 가구로 2024년과 비교해 19%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5년은 아파트 준공 물량 하락 및 수주 공백으로 B2B 실적 기여도가 하락할 것"이라며 "주택 거래량은 2023년을 저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 B2C 가구 판매 환경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매 거래량 회복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B2C 중심의 매출 및 이익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B2C 매출만 놓고 봤을 때 한샘이 현대리바트에 앞선 것으로 본다.
3분기 기준 한샘의 B2C 매출액은 252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5.5%를 차지한다. 특판, 자재판매 등 B2B 매출액은 1047억 원으로 매출 비중은 23.1% 수준이다.
B2B 위주의 영업을 해온 현대리바트의 매출 구조는 이와 대조적이다. 지난 3분기 기준 B2C 가구 매출액은 783억 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17.2%에 그친다. B2B 가구·사업 매출 비중은 69.4%에 달한다.
앞으로의 순위 경쟁은 안갯속이다. B2C 매출이 중요해진 만큼 그 비중이 큰 한샘이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있지만 B2C 판매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현대리바트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현대리바트의 3분기 B2C 매출 비중은 17.2% 수준이지만 지난 4분기 쿠팡과 공급 계약을 맺고 기존 리바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던 제품까지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B2C 부문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세라 연구원은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위한 온오프라인의 전략적 배치는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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