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표제' 두고 코웨이·얼라인 격돌…주총 의결권 위임 요청
얼라인 "지분 25% 넷마블 영향 과도…집중투표제로 견제"
코웨이 "모범적 이사회 구성 중…오히려 독립성 해칠 것"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코웨이(021240)에 대한 주주행동에 돌입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코웨이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두고 격돌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 이사회에 대한 견제를 위해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코웨이는 제도가 오히려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4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 기준일 현재 주주명부에 기재된 전체 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한다고 공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이남우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주주제안한 상태다.
코웨이의 지분 25%가량을 보유한 모회사 넷마블이 이사회에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를 견제할 이사진을 진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코웨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서장원 대표도 넷마블 출신"이라며 "다른 이사들도 웅진씽크빅과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2020년 2월 임시주총에서 넷마블이 선임했거나 당시 선임된 이사들의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 보호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의결권 자문기관이 권고하는 제도"라며 "넷마블은 현재 25%의 지분만으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데 집중투표제는 이러한 독점을 견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봤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며 "당사의 제안에 찬성해 주시고 당사의 취지에 반하는 이사회 측 안건에는 반대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코웨이도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했다. 코웨이는 공시를 통해 "최근 배당정책 개선 및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이사회는 경영 정책에 부합하는 이사회 역량 지표(Board Skill Matrix)를 기반으로 다양한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가 균형 있게 선임돼 모범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집중투표제가 오히려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봤다.
코웨이 측은 "특정 주주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이사가 선임돼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 공정성 및 균형성을 해치고 지분율에 비례하지 않은 과도한 이사 선임권이 특정 주주에게 인정될 수 있다"며 안건 반대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집중투표제를 통해 얼라인파트너스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주주환원 확대 및 주주가치 제고, 이사회 독립성 제고 등은 이미 회사가 별도 검토해 이를 결정하고 시장에도 공시해 개선이 이뤄진 사항이라는 점에서도 집중투표제 채택의 필요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이남우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정 주주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직무 전념성이나 전문성 관점에서도 당사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자가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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