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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꿈꾸다 불법체류자로…해결사 나선 '예스퓨처'

[퍼스트클럽]외국인 유학생 플랫폼 개발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
비비자 앱, 유학생 비자 관리부터 대학 행정까지 원스톱 지원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이민주 권현진 기자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 과태료 같은 사소한 법률 위반 때문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불법 체류자가 되지 않도록,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비자를 맞춤 관리하는 플랫폼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유학은 수많은 이에게 도전이자 기회가 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유학생들은 더 나은 배움과 성장을 위해 국경을 넘는다. K-팝과 K-드라마 같은 한류 문화의 인기 덕분에 최근 한국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의 무대’로 떠올랐다.

그러나 낯선 땅에 발을 내딛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꿈을 가득 안고 시작한 유학 준비는 첫 단계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학교나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는 것부터 막막하다. 언어 장벽에 허덕일세라 각종 서류 준비와 행정 절차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비자 발급부터 학업 이후의 커리어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풀어질 기미가 없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마주하는 수많은 과제를 플랫폼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플랫폼 '비비자'(VIVISA) 운영사 '예스퓨처'(yesfuture)다. <뉴스1>이 예스퓨처의 이현재 대표를 만나 낯선 나라에서 꿈을 키우는 학생들을 도우려는 그의 고민과 도전을 들어봤다.

"'코리안 드림 품고 왔다가 불체자된다'는 호소에 충격"

이 대표가 외국인 유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처음 접한 것은 우연히 접한 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서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일상을 전달하는 이 영상에는 한국에서 정주하고 싶지만, 비자 갱신이 까다롭고 절차를 몰라서 과태료·벌금을 내거나 강제 출국당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 곧바로 그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움직였다. 외국인 유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직접 해외로 가 유학 준비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렇게 문제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가 분명해졌다. 그렇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24년 2월 예스퓨처를 설립한 뒤 '비비자'를 만들어냈다.

이 대표는 "영상을 보고 '정말 그렇게 어려울까?', '어느 정도이길래 그러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후 인터뷰도 해보고 나름 공부도 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더라"라며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부터가 어렵고 브로커를 통하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최근 국내로의 유학 수요가 가장 많은 나라는 베트남, 중국 등이다. 그런데 이들이 대학마다 다른 입학 요건·등록금·장학금 제도를 제대로 비교하기 어렵고 현지에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경로도 극히 제한적이라고. 그렇기에 결국 브로커에게 상당한 수수료를 내고서야 겨우 유학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 대표는 "한국에 유학을 오기 위한 과정을 브로커, 에이전시가 대행해 주는데 비용이 평균 500만 원 정도 든다. 하노이 대학을 졸업한 현지인의 대졸 초봉이 30만 원 정도인데 16달 치 월급을 내야 하는 셈"이라며 "결국 대다수가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빚을 지고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는데 대부분은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가서도 이 돈을 갚기가 어려워져 불법체류자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비비자 앱 (예스퓨처 제공)

깐깐한 비자에 브로커 득세…비비자로 돕는다

두 번째 문제는 '까다로운 비자 발급과 갱신'이다. 막상 한국에 와서도 비자를 연장하거나 학업 관련 비자를 취업 비자로 바꾸려면 수많은 서류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학생들은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 때문에 이것마저 ‘행정사’나 ‘브로커’에게 의존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또 비용을 내야 한다.

이 대표는 "비자 발급과 갱신이 어렵다 보니 유학생들이 브로커나 에이전시에 큰돈을 주고 사기를 당하거나 불법체류자가 되면서 '코리안 드림'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며 "이런 현실을 바꿔보기 위해 IT 기술, 플랫폼, AI 등으로 유학생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 비비자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비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편리한 한국 생활을 돕는 설루션이다. 유학생의 입학과 정착뿐 아니라 유학생들의 커리어와 그 후까지 돕는다. 비비자라는 이름은 '활발하다'라는 의미의 영어단어 비비드(vivid)와 '비자'의 합성으로 '비자 발급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미에서 따왔다.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근사한 요리가 되는 '비빔밥'처럼 문화적 다양성을 만들겠다는 중의적인 가치도 담고 있다.

프로덕트 라인은 △비비자 어플라이 △비비자 앱 △비비자 유니 3가지다.

비비자 어플라이는 외국인 외국인 유학생과 어학당, 대학 등 교육기관 사이에서 정보 허브의 역할을 한다. 교육기관 추천, 지원 현황 확인, 서류 사전 검토 등이 가능하다.

비비자 앱은 유학생에 개인화 비자 컨설팅 등 비자 관련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대학교와 어학당에는 유학생 비자 관리 등 행정 실무를 돕는다. 전문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한다.

이 대표는 "한국어능력시험 공고가 언제 나오는지, 보험료는 언제까지 내야 하는지 이런 걸 모르니까 나중에 출입국 심사에서 비자가 안 나오기도 한다"며 "앱에서는 관련 정부에 정책 변화까지를 다양한 언어로 알려줍니다. 브로커를 찾아가지 않고 앱으로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대학 생존 전략된 ‘유학생 유치’…RISE 연계 기대감↑

예스퓨처는 유학생 유치가 필수적이 된 대학에도 조력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비비자 유니'는 대학에서 사용이 가능한 외국인 유학생 관리 프로그램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최근 국내 대학들은 ‘유학생 유치’를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다. 유학생은 정원 외로 선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대학들은 '재정 충당'을 위해 유학생을 뽑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막상 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엑셀로 유학생 리스트만 관리하는 유명 대학도 있다고.

이 대표는 "어느 학교 담당자는 ‘학생들이 비자를 언제 갱신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더라. 그러면서도 불법 체류율이 높아지면 교육부로부터 유치 금지를 당하기 때문에 전전긍긍한다"라며 "이에 대학에서 사용이 가능한 '비비자 유니'를 통해 다국어 공지, 학생 비자 기한 모니터링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정부 주도로 본격화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도 예스퓨처에 기회가 되리라 전망했다. RISE는 지역과 대학이 연대해 지역발전 연계 전략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20조 1000억 원을 투입한다.

예스퓨처는 이달 가천대와 비비자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부산외국어대와도 MOU를 맺었다.

이 대표는 "RISE 체계를 보면 지방에서는 외국인을 유치해서 대학이 그들을 지역형 인재로 키우고 지역 기업에 취업을 시키겠다 내용"이라며 "이것 때문에 대학들의 외국인 유치, 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라이즈 사업단하고 연계해 볼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했다.

"K-팝이 높인 한국 위상, 유학 경험이 까먹지 않게"

이 대표가 그리는 큰 그림은 좋은 인재들이 한국으로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뿌리내린 성공 사례를 늘리는 것이라고 봤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외국 인재들이 국내 기업에 자리 잡거나 본인 나라에 돌아가서 한국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례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구 감소 등 국내 사회적·경제적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외국인을 활용하겠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들을 데리고 오겠다고만 하지 안정적으로 정주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 마련은 없다"라며 "왜 불법 체류자가 양산이 되는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들은 전혀 해결, 논의가 안 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지금 외국인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미래에 대한민국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들을 맞이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혁신의 기로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비자가 우수한 인재들을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게 하는 거름망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K-드라마나 K-팝 보고 한국에 오고 싶어 하지만 막상 와보니 너무 힘들어한다"라며 "불법 체류로 쫓겨난 사람은 당연히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만약 유학생활을 잘하고, 취업까지 이어졌다면 한국을 긍정적으로 홍보하게 된다. 외국인 유학생에 기회를 주고 한국 사회에도 득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정리=이민주 기자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 약력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경제학과 학사

△건국대 디지털 미디어학 석사

△서울대 Foodtech 최고위 과정 수료

△다음커뮤니케이션 Deputy General Manager(2008년~2014년)

△카카오 Deputy General Manager(2014년~2015년)

△우아한형제들 대외정책이사(2015년~2024년)

△개인정보보호정책위원회 위원(2022년~2024년)

△한국푸드테크협회 회장(2023년~2024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분과위원장(2016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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