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쉽지 않네"…결합심사 난관 맞은 소노, 5월이 분수령
5월 임시 주총서 서준혁 회장 등 이사회 진출 재추진
인수 제반 준비 박차…에어프레미아 인수에도 촉각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091810)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대명소노 측의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이 잠정 보류됐다.
대명소노 측은 오는 5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등의 이사 선임의 건을 다시 올리고 이사회 진출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대명소노가 기업결합 승인을 전제로 임시 주총일을 정했지만 보완 심사 등을 거쳐 5월 말까지 공정위의 심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티웨이항공 사명 변경 등 제반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는 대명소노는 대형항공사(FSC) 수준의 통합 항공사를 출범시키기 위해 지분 11%를 보유한 에어프레미아의 추가 지분 매수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을 재상정한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못해 대명소노 측 인사들의 이사회 진출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가 추천한 인사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기타비상무이사)을 비롯해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총괄임원(사내이사)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 총괄임원(사내이사)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기타비상무이사) △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리조트부문 대표(기타비상무이사) 등이다.
자산총액 또는 매출액이 2조 원을 넘는 기업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기업결합 완료 전 사전 신고를 하고 결합 심사를 받는다. 2023년 감사보고서 기준 대명소노의 지주사 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자산총액은 3조 5889억 원이다.
현재 공정위는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미흡한 자료를 보완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기업결합 심사는 신고일로부터 30일, 최대 90일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
다만 5월 임시주총까지 보완 심사를 마치고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료 보완에 들어가는 시간은 심사 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시 주총일은 공정위의 최대 심사 기간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공정위의 자료 보완 요청 자체가 기업결합이 순조롭지 않다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고 보완 기간이 길어지면 6월까지도 심사가 넘어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결합이 승인되지 않으면서 대명소노는 지난 3월 31일까지로 예정됐던 인수대금 잔금 지급도 아직 완료하지 않은 상황이다. 잔금은 인수 대금 2500억 원의 10%인 250억 원으로 지급일은 임시 주총일인 5월 23일로 밀렸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공정위로부터 자료 보완 요청을 받았고 기업결합 심사가 끝나지 않아 인수 계약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지급해야 할 인수대금 잔금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건은 아직 심사 중인 사항으로 심사 결과가 언제쯤 나오게 될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인수 이후 사명 변경 등 제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특허청에 '소노항공' '소노에어' '소노에어라인' '소노에어웨이스' 등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사명 변경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사명 변경은 티웨이항공에 대명소노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는 과정으로 인수 당시부터 대명소노 측이 예고해 왔던 행보다.
아울러 대명소노는 항공업 진출에 대한 또 하나의 퍼즐인 에어프레이미아 인수라는 큰 작업이 남아 있다.
대명소노는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절반(11%)을 2024년 10월 471억 원에 취득했다. 남은 지분 절반은 오는 6월 이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확보해 사실상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와 AP홀딩스가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다. 대명소노는 JC파트너스 측 지분을 사들이면서 에어프레미아의 운항, 정비, 경영지원 등 부문에 대한 권한을 갖게 됐다.
이후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AP홀딩스의 지분까지 인수해 티웨이항공과 통합, FSC에 버금가는 항공사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는 AP홀딩스에 대한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대명소노가 공개매수 형식으로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인수의 경우 2024년 10월 최초에 계약한 대로 성실하게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un@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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