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등 프랑스 기업 3곳, 한국서 협력할 스타트업 찾는다(종합)
로레알·탈레스·에어리퀴드, 중기부 협업 프로그램 참여
중기부 '어라운드 엑스'로 리브랜딩하고 협업 고도화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로레알, 탈레스, 에어리퀴드 등 프랑스 기업 3개 사가 한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 협력 사업에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 노하우와 기술 컨설팅 등을 제공해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어라운드 엑스'(Around X)로 변경하고 글로벌 협업 과정을 과제 발굴과 공동 연구·개발(R&D) 등으로 고도화한다.
중기부는 8일 서울 글로벌스타트업센터에서 'K-스타트업×프랑스 밋업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프랑스 기업 로레알, 탈레스, 에어리퀴드가 중기부의 '어라운드 엑스' 프로그램에 공식 참여하는 것을 기념해 열렸다.
어라운드 엑스(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이다. 2019년부터 구글플레이와 '창구'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이며 시작했다.
이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다쏘시스템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점차 확대해 왔다. 이번 프랑스 3개 기업 합류로 총 13개 글로벌 기업이 어라운드 엑스를 진행한다.
올해 새로 합류하는 로레알은 2023년 중기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선보이는 '빅뱅' 프로그램을 키워 디지털 연구혁신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항공·우주 및 사이버 보안 기업인 탈레스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에어리퀴드는 수소 및 이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중기부와 협력해 스타트업을 지원해 온 다쏘시스템은 이날 행사에서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서 공유했다.
특히 다쏘시스템은 새로 합류하는 3개 사와 같은 프랑스 국적 기업으로서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력 성과를 발표했다.
다쏘시스템은 지난해 이뮤니스바이오를 지원해 고형암 표적 키메라 항원 수용체 자연살해세포 개발을 도왔다. 다쏘시스템과 협약을 진행하는 동안 이뮤니스바이오는 30억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빅뱅'을 진행한 로레알은 수면 데이터를 활용한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로레알 제품에 에이슬립의 AI 기반 수면 측정·분석 솔루션 적용을 논의 중이다.
사뮈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빅뱅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현지 팀과 협력해 기술 검증에 대한 멘토링을 받고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어라운드 엑스에 합류하는 프랑스 기업 3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어라운드 엑스를 진행해 왔던 기업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엔비디아 등 미국의 IT 기반 대기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로레알(뷰티), 탈레스(항공·우주·사이버보안), 에어리퀴드(산업용 가스)의 합류로 협력 국가의 범위를 프랑스로 넓혔고 협력 사업의 다양성도 확보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에 있어서도 프랑스가 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과거에는 런던이나 베를린이 중심이었다면 최근 프랑스가 스타트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고 국가 간 협력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중기부와 프랑스 기업들의 접점은 지난 202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스타트업 행사 '비바텍'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국은 '올해의 국가'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중기부가 현지에서 국내 창업 생태계를 알리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교류를 진행했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글로벌 기업은 어라운드 엑스를 통해 국내의 좋은 스타트업과 협력할 수 있고, 국내 스타트업은 프랑스 기업을 통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다른 나라의 기업들도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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