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1분기 함께 웃었지만…2분기엔 '해킹 여파' 주목
유심 무상 교체 비용에 이용자 이탈 등 영향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5000억원을 넘으며 함께 웃었으나 2분기에는 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분기에는 SK텔레콤(017670)의 해킹 사태로 인한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탈취 여파'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12일 SK텔레콤,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올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3사 합산 영업이익은 총 1조5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2259억원)와 비교해 23.3% 늘어난 수치다.
KT의 영업이익은 688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6% 늘었다. SK텔레콤(5674억원)과 LG유플러스(2554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8%, 15.6% 증가했다.
통신 3사는 대부분 본업인 유무선을 포함,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의 고른 성장을 강조했다.
5G 가입이 정체된 가운데서 그럭저럭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문제는 2분기에 반영될 '유심 정보 해킹 사태'의 비용으로 꼽힌다.
당장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유심 무상 교체를 따져볼 때 1000만 명의 가입자가 유심(원가 4000원 예상)을 교체한다고 가정할 경우 4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현장의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이기 위해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 업무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 역시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추후 위약금 면제가 이뤄지면 출혈은 더 클 수밖에 없다. SK텔레콤 이용자의 대규모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영상 대표는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서 "(위약금이 면제되면) 최소 250만 명에서 500만 명의 이용자 이탈이 예상되며, 이는 향후 3년간 매출 측면에서 7조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비용 소모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밖에도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신규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SK텔레콤이 가입자 모집을 재개하는 시점을 전후한 마케팅 과열 우려도 존재한다"면서도 "통신사들은 AI 투자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마케팅 비용을 확대할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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