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일일 유심 교체 물량 2배 급증…추가 유출 가능성 여파(종합)
조사단 2차 발표 있던 19일 유심 교체, 역대 최고 '33만 명'
SKT '고객 안심 패키지' 시행…"복제폰 불가능" 강조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SK텔레콤 일일 유심 교체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민관합동조사단의 추가 정보 유출 가능성 발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SKT는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일일브리핑을 열고 "19일 밤 12시 기준 일일 유심교체 인원은 33만 명이었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252만 명의 유심 교체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이 무상 유심 교체를 실시한 이후 일일 기준 최대 숫자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유심 교체 안내를 더 늘렸고, 대리점 및 SKT 임직원이 현장 지원을 나가 업무를 도와드리며 수치가 많아졌다"며 "유심 물량이 들어오는 대로 교체 숫자를 더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유심 교체 인원이 평소(9만~17만 명) 대비 급증한 건 이날 정부 민관합동 조사단의 2차 조사결과 발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SK텔레콤 통합고객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2대 서버도 악성코드에 감염됐으며, 해당 서버엔 29만 1831건의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와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 다수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개인정보위원회도 이날 해당 서버에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단말기식별번호(IMEI), 가입자식별번호(IMSI) 등 고객의 중요 개인정보를 포함해 총 238개 정보(칼럼값 기준)가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간 정부와 SKT 모두 '유출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주장해 온 IMEI 역시 유출됐을 가능성이 처음 제기되며 SKT 가입자들의 유심 교체 수요를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SKT 측은 조사단의 발표와 별개로 IMEI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한 망 운용 데이터, 고객 관련 데이터, 경찰청 데이터 등 저희만 볼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가입자들이 우려하는) 복제폰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을 통해 SK텔레콤 망에서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T는 5월 순차적으로 5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해 교체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6월에도 577만 개의 유심 물량을 확보해 차질 없는 교체를 이어갈 계획이다. 7월 물량도 이미 발주해 유심 500만 개가 입고될 예정이다.
한편 SKT는 지난 19일 도서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찾아가는 유심교체 서비스도 시작했다. '고객 안심패키지'의 일환이다. 첫날 SKT는 강원 춘천, 경남 창녕, 경남 통영, 전남 신안, 충남 태안 5개 지역을 찾았다.
김 센터장은 "SKT T월드 매장이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고 있다"며 "고령층 등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으며, 어제 하루 찾아가는 서비스로 1270건 정도 유심 교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SKT는 오는 6월 말까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위주로 100여 개 시·군의 300곳 정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Kris@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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