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복귀에 네이버 노조 '반발'…19일 사옥 앞 시위
노조 "직장 내 괴롭힘 책임 있어…복귀 반대 모든 조치 다할 것"
신설부 '테크비즈니스' 초대 수장으로 최 전 COO 내정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 노동조합이 신설 사업부 '테크비즈니스'의 대표로 내정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에 반기를 들었다. 사업부 출범일인 19일 사옥 앞 피케팅도 예고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책임이 있는 최인혁 전 COO의 복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한다며 초대 대표로 최 전 네이버 COO를 내정했다고 알렸다.
'테크비즈니스' 부문은 인도와 스페인 등 지역에서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전략적 기술 투자로 사업 성장을 목표로 한다.
최 전 COO는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 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맡아왔다.
네이버는 "최 내정자가 검색 서비스 강화, 경쟁력 있는 광고 상품 개발, 국내외 사업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 영역 발굴 등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는 이같은 조치에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이 제대로 책임도 지지 않았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 복귀하는 것은 수천 명 구성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한 사람의 임원을 챙기겠다고 수천 명 직원의 신뢰를 잃는 선택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2021년 5월 네이버의 한 직원은 업무 스트레스와 관련된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사망했다. 당시 최 COO는 해당 직원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은 임원의 직속상관으로 지목됐다.
조사 결과 최 COO는 경고 처분을 받았고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과 별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노조는 "노동조합과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앞서 발표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사건을 축소한다는 느낌을 줬고, 당시 구성원들은 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매우 분노했다"고 말했다.
'테크비즈니스'가 출범하는 19일 오전 8시 30분에는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 사옥 1784 1층 로비에서 최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하는 피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오늘부터 최인혁 대표의 복귀 반대를 위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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