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삼전·네이버 컨소시엄 '국가AI컴퓨팅센터' 유력후보로
네이버 각세종인프라 우선구동·비수도권 신규구축 방안 마련
대규모투자·공공지분 51%·수익 불확실성 등 기업부담 높은 구조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삼성SDS·네이버·삼성전자·엘리스그룹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최대 2조 5000억 원 규모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네이버·앨리스그룹 컨소시엄은 현재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참여 여부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컨소시엄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네이버 컨소시엄은 정부가 연내 확보할 계획인 GPU 1만 장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 기존 인프라에서 우선 구동하고 비수도권에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신규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컨소시엄 참여 주체로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공모 마감을 2주 앞둔 시점임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종 검토 단계에 이른 건 삼성SDS 컨소시엄이 유일한 상태다. KT·LG유플러스는 사업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아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SK텔레콤은 울산 지역에 100㎽급 AI 데이터센터(AIDC)를 건립하기 위해 AWS와 공동투자·기술 협력 방안 등도 협의한 바 있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도 "정부 관계자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이에 맞춰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 참여 의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대규모 해킹 사태에 직면하면서 국가 AI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행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100여 곳에 달하는 기업·기관이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자격을 갖춘 기업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특수목적법인(SPC) 대표기업 자격 요건이 신용평가 등급 A 이상의 기간통신사업자 또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자로 규정돼 해당하는 기업이 10여 곳에 불과하다.
업계는 기업들이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배경으로 높은 투자 부담과 불명확한 수익 모델을 꼽고 있다. 공공(51%)·민간(49%)의 특수목적회사(SPC) 지분 구조, 대표기업 자격 요건, 매수청구권 조항 등도 제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국가 AI컴퓨팅 센터 사업 공고에 따르면 민간 기업 측에서는 2030년까지 약 2000억 원을 출자(정부·공공부문 약 2000억 원 출자 등 총 4000억 원 출자)해야 한다.
매수청구권 조항 중엔 SPC 청산 시 공공투자 지분을 민간 부문이 이자를 얹어 매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업 추진 중 문제 발생 시 민간 기업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편 국회 예산정책처는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사업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AI 컴퓨팅 자원 활용 강화는 1조 6000억 원의 대규모 신규 사업임에도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 등을 원천적으로 배제해 문제가 있다"며 "GPU 구매를 통한 GPU 서버 확충 추진에서도 클라우드 운영 기업과 협상 조건, 국가 AI 컴퓨팅센터(SPC)와 GPU 사용·이관 협약, GPU 소유권 등 세부 계획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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