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컨소시엄, '종주국' 美에 연구용 원자로 기술 수출 성공
미주리대 차세대연구로 사업 초기설계 계약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한국 정부와 기업의 컨소시엄이 미국에 연구용 원자로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064540)· MPR 컨소시엄(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미주리대 '차세대연구로 사업'(NextGen MURR 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20메가와트열(㎿th)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이다. 미주리대의 설계 사업 입찰에 컨소시엄이 참여해 지난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사업의 첫 단계로 17일 초기설계 계약이 확정된 것이다.
컨소시엄 측은 최종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1단계 계약을 체결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연구로 분야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일군 높은 기술력 △원자력연구원 연구자들의 기술 개발과 수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원자력 사업 경험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 및 미국기업(MPR)과의 협력으로 꼽았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은 사업 수주의 핵심적인 기술 요인으로 평가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우리의 원자력 기술로 종주국인 미국에 연구로 설계 수출의 첫 발을 내디딘 쾌거라는 데에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59년 7월 14일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TRIGA Mark-Ⅱ)를 도입하면서 시작된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66년 만에 종주국으로 역수출 하게 돼,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 역량을 보유하였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연구로 해외진출 강화를 위한 전략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구로 수출을 촉진하고 연구로 관련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로 수출 전략성 강화 △민관협력형 수출기반 조성 및 기술 고도화 △국제협력을 통한 수출 기회 확대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향후 정부는 연구로에 대한 전략적 수출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전략기술인 선진 원자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번 사업 수주는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과 높은 설계 능력 등 연구원이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과 민간의 해외사업 역량이 결합되어 만든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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