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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토록 괴로운데 쇼는 행복해야죠"…'더 퍼스트 그레잇 쇼'

15일 라운드 인터뷰…공연은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한국 최초 뮤지컬 제작기 그려…3년간 준비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 라운드테이블 인터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공연은 1960년대 한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룬 코미디 뮤지컬이다. 2025.5.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로 알려진 '살짜기 옵서예'(1966)가 만들어질 당시 얼마나 많은 해프닝이 있었을까? 또 뮤지컬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시대에 작품을 만드느라 선배님들은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그런 질문들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창작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 초연 개막을 앞두고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의 탄생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1960년대 한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룬 코미디 뮤지컬이다. 뮤지컬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대, 한 오합지졸 프로덕션의 좌충우돌 뮤지컬 제작기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이 작품은 국가의 명령으로 북한의 공연에 맞설 웅장한 공연을 만들어내야 하는 중앙정보부 문화예술혁명분과의 '유덕한' 실장과, 그의 실수 때문에 연출가로 등극한 배우 지망생 '김영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혜림 극작가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 라운드테이블 인터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코미디 뮤지컬이 어려운 이유

연출가 김동연, 극작가 박해림, 작곡가 최종윤 등 실력파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2023년 창작개발을 시작으로 지난해 낭독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 뒤 수정 작업을 거쳤다. 이번 본 공연에 오르기까지 3년 동안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대본을 쓰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박해림 작가는 "극 중 인물들은 대부분 아웃사이더다, 존재감 없는 사람들이 한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이야기"라며 "공연을 만든 이들, 그리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 모두가 '그레이트'(great) 하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김동연 연출은 코미디 장르의 어려움에 대해 털어놨다. "이 작품은 정통 코미디 뮤지컬이다, 코미디는 대사의 호흡과 템포, 살아 있는 캐릭터가 중요한 장르"라며 "관객들이 웃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공연일이 다가올수록 불안이 더 커진다"고 했다.

음악적 특징에 대한 질문에 최종윤 작곡가는 "컨트리 록부터 알앤비, 포크, 팝, 디스코까지 1960년대를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덕희 단장은 "(최 작곡가가) 3번 넘버 '그게 바로 뮤지컬이니까요'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시대의 명곡을 모티브로 한 음악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이 작품은 60여 년 전 선배님들에 대한 오마주인 동시에, '뮤지컬에 대한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극 중 '세상이 이렇게 괴로운데, 공연은 해피엔드면 안 돼?'라는 대사가 마음에 듭니다. 공연에는 말이 안 되는 듯한 장면을 말이 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고 믿습니다."

최종윤 작곡가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 라운드테이블 인터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K-뮤지컬 성장, 1960~70년대 선배들 덕분"

김덕희 단장은 선배 세대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시장은 연간 4000억 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고, 케이(K)-뮤지컬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며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다른 예술 장르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1960~70년대 선배님들의 수많은 실패와 고난이 축적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작품이 서울시뮤지컬단에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예그린악단'으로부터 이어져 온 64년의 역사를 가진 단체입니다. 이번 작품은 우리 단체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작업이죠. 국공립 단체로서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흥행해 장기 레퍼토리로 자리 잡는다면 더없이 좋겠죠(웃음)."

'유덕한' 실장 역에는 박성훈·이창용, '김영웅' 연출 역엔 이승재·조형균이 발탁됐다. 이외에도 서유진 김범준 정은영 이경준 등이 출연한다.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오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왼쪽부터) 김동연 연출, 김덕희 단장, 박해림 작가, 최종윤 작곡가(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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