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 서울시향과 협연
오는 23~24일, 롯데콘서트홀·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로 선정된 키릴 게르시테인(46)이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협연 무대를 갖는다.
서울시향은 '2025 서울시향 키릴 게르스타인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오는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출신의 명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67)이 2023년에 이어 다시 서울시향 포디움에 오른다.
첫 곡은 낭만주의 정수를 보여주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이 협연한다. 서울시향과는 이번이 두 번째 호흡이다.
피아노와 관현악이 대등하게 음악을 이끌어가는 대작으로, 피아노 선율 외에도 1악장의 호른 솔로와 3악장의 첼로의 독주를 중심으로 한 브람스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곡은 연주 시간이 약 50분에 이르는 데다 연주자에게 피아노의 섬세한 감성과 고도의 테크닉을 요해 실황 연주로 접하기 어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 출신의 키릴 게르스타인은 2001년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주 음악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스포트라이트 아티스트,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상주 음악가로 활동했다. 빼곡한 연주 일정으로 클래식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이 선정한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향은 2부에서는 로버트슨의 지휘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과,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존 애덤스의 '원자 폭탄 박사' 교향곡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은 그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고요하고 웅대한 자연의 흐름을 음악으로 옮긴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어지는 '원자 폭탄 박사 교향곡'은 오펜하이머 박사와 그가 이끈 원폭 실험팀을 다룬 오페라를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재구성한 곡이다.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프랑스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피에르 불레즈(1925~2016)의 수제자로, 현대음악 해석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현재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의 지휘과 디렉터이자 명예 초빙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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