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교황 레오 14세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
"오늘날 경제, 자원 착취하고 가난한 자들 소외시켜"
"독재자 되려는 유혹에 굴복하지 않을 것"
-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자연을 착취하고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현실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즉위 미사 강론에서 분열과 증오의 세상 속에서 교회가 변화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오 14세는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지나친 불화, 증오와 폭력, 편견과 다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지구의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구조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또한 교회가 폐쇄적으로 변하는 것을 경계했다.
레오 14세는 전 세계 14억 신자를 둔 교회가 전통을 지키면서도 외부와 단절된(insular) 태도를 취해선 안 된다며 앞으로의 교회엔 종교적 선전이나 권력 다툼이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자가 되고 싶은 유혹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협의와 섬김의 방식으로 교회를 이끌 것이라며 교황 권한 집중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레오 14세는 지난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제267대 교황으로 즉위했다. 가톨릭 교회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다.
레오 14세는 이날 즉위 미사 전 교황 전용 차량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만났다.
광장에 모인 수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비바 일 파하'(Viva il Papa, 교황 만세), '파파 레오네'(Papa Leone, 교황 레오)를 외치며 환호했다. 한 신자는 교황이 응원했던 메이저리그 야구 팀인 '화이트삭스'를 외치기도 했다.
차량은 수십 명의 경호원으로 둘러싸인 채 성 베드로 광장을 지나 티베레 강으로 이어진 긴 대로를 따라 이동했다. 교황은 이동 중 두 차례 정차해 아기들을 축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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