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하단선 땅꺼짐 원인은?… "폭우와 부실한 차수공법 때문"
사고조사위 "방수기능 없는 흙막이판 월류 지하수 유입"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지난해 9월 발생한 부산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2공구 주변 땅꺼짐 사고는 폭우와 차수공법이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21일에 발생한 사상~하단선 도시철도(2공구) 주변 지반침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사고 당일 약 379mm의 폭우로 인근 하천에서 월류한 지하수가 노후화한 U자형 측구(배수로)를 통해 공사구간으로 대량 유입, 노후화한 U자 측구 파손에 의해 유출수가 발생했다.
월류 지하수는 차수그라우팅(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틈새를 시멘트·모르타르 등으로 메우는 공법)이 시공되지 않은 목재 흙막이판 구간으로 유입돼 지하수와 토사의 유출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흙막이판이 유실돼 굴착 구간 양쪽으로 공동이 발생했다.
또 U자형 측구는 땅꺼짐이 발생한 지역에 있는 철강공장의 진출입로에 있어 장기간 중차량의 반복하중에 의해 시공이음부의 이격과 균열 등이 발생, 균열로 인한 유출이 일부 가속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위는 H-파일 차수공법(H 파일을 세우고 그사이 차수벽을 끼운 뒤 방수 처리를 하는 공법)으로 시공된 전체 구간에 대해 지하안전법 제35조 규정에 따른 지반침하위험도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추가 땅꺼짐 예방을 위해 저지대 침수 구간을 분석해 지표면까지 차수공법을 실시하고 높은 지하수위로 누수가 많은 구간은 차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공법으로 보강할 것을 권고했다.
또 굴착 단계마다 승인기관 등에 보고해 정밀한 시공관리로 흙막이 벽체 변위를 최소화, 공사 완료 시까지 정기적인 관찰 카메라(CCTV) 조사 실시, 월 1회 이상의 지표투과레이더 탐사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민순기 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권고사항을 부산교통공사 등 관련기관에 통보해 이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며 "지난해 8월에 발생한 1공구 사고조사 결과와 연계해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준공 시까지 종합적인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토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상-하단선은 부산 지하철 2호선 사상역에서 1호선 하단역까지를 잇는 총연장 6.9㎞의 경전철이다. 2015년 착공한 승학산 낙석 사고와 차량 기지창 이전 문제, 원청과 하청업체 간 갈등이 불거지며 사업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5년이나 늘어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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