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박형준 시장, 명태균 만났다"…박 시장 "100% 날조"
강 씨 "2020년 12월쯤 창원 와서 도와 달라 요청"
박 시장 "날조된 거짓말,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인 음모"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1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고 비공표 등 여론조사를 6∼7회 했다는 강혜경 씨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강 씨가 언급한 인터뷰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명 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에서 근무했던 강 씨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사전녹화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이 명 씨를 찾아와 도와 달라고 해서 박 시장의 일(여론조사)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2020년 12월 말쯤 박 시장이 직접 경남 창원까지 명 씨를 찾아왔다"며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 때 박 시장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명 씨가 만들어 놓은 자료가 있었는데, 명 씨가 그 자료를 가지고 2020년 12월 '박형준을 만나러 간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명 씨가 진행했던 박 시장 관련 여론조사만 6∼7건 진행했다"며 "비공표 여론조사도 있었고 여의도연구원에서 의뢰했던 조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 처리 과정에 대해 그는 "여론조사 비용이 통장에 들어온 건 확실치 않다"며 "통장으로 들어왔다면 차명으로 들어왔거나 했을 텐데 현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통장 기록이 안 남는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보통 비공표 여론조사는 선관위에 신고 안 하고 거의 현금으로만 하기 때문에 '돈 안 줬어. 조사한 게 없어' 해버리면…"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 측은 "명 씨와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전화 통화 한 번 한 적도 없다"며 "명 씨 존재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2021년 재·보궐선거 과정은 물론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명 씨를 만난 적이 없고,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선거 전략을 문의한 바도 결코 없으며 여론조사 비용 또한 전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씨의 주장은 100% 날조된 거짓말이며 이는 박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인 음모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에서 버젓이 거짓으로 인터뷰하는 강 씨를 보면서 그동안 강 씨가 주장한 다른 모든 정치인에 대한 진술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강혜경 씨의 이번 인터뷰와 관련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월 이와 같은 의혹을 언론에 제기한 강 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경찰청에 고소했다. 강 씨도 경찰에 박 시장을 맞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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