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단지 아파트 24시간째 정전…"비상 발전차라도 투입해야"
33개동 중 3개동 300가구 1000여명 촛불 켜고 '발동동'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24시간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 입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 15분쯤 부산 수영구에 있는 삼익비치타운 총 33개 동 중 3개 동에서 갑자기 전기가 끊겼다.
이 사고로 300여 가구에서 냉장고를 비롯해 전기레인지, TV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비상 발전으로 엘리베이터는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 원인은 보조 변전실로 이어지는 6600볼트(V) 고압 케이블이 노후화로 파손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당초 전날 오후 1시쯤 전력 공급이 복구될 것으로 주민들에게 안내했으나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응급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언제쯤 공사가 완료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입주민 정모 씨는 "지난밤에는 촛불을 켜놓고 있었는데 어린아이들도 있어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복구가 늦어지면 비상 발전차라도 투입해 줘야 하는데 기약 없이 기다리라고 하면 주민들이 어떻게 생활하란 말이냐"고 토로했다.
주민 김모 씨는 "수백가구에서 많게는 1000명이 넘게 피해를 보고 있는데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없어 어떤 상황인지 알 수도 없다"며 "한전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대책 없이 정전 통보만 하니 아주 답답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전이 발생한 삼익비치아파트는 33개 동 3060가구 규모로, 올해로 지어진 지 46년 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부산시의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 사업지로 선정돼 99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추진됐으나 최근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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