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이어 전문의도 감소세…"평균 3.4명 퇴사"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으로 촉발된 의정(의료계-정부) 갈등으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1년 넘도록 복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전문의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해 4분기 의사 수는 5844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6335명보다 7.75%(491명) 줄어들었다.
상급종합병원은 전공의의 이탈로 2023년 4분기 1844명에서 1104명으로 40.13%(740명)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특히 전문의 숫자는 5374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5294명)과 비교하면 1.51% 증가했지만, 상급종합병원은 1088명에서 1055명으로 3.03% 줄어들었다.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5곳의 퇴사자 수는 적게는 14명에서 많게는 266명이었다.
이 가운데 사직서를 낸 전공의 수를 제외하면 평균 3.4명의 전문의가 상급종합병원을 떠났다.
대학병원 환자 치료를 담담하는 핵심축인 전문의가 줄면서 입원·외래환자들의 진료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 2개 진료과에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를 오는 70대 환자 보호자 A 씨는 "신경과를 담당하는 전문의 2명이 연이어 퇴사했다고 전해 들어 무척 난감했다"며 "(신경과 전문의 퇴사로) 함께 진료받던 정형외과와 신경과 진료 일정이 달라져서 부친이 외지에서 같은 날이 아닌 다른 날 두차례 진료를 받으러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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