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영남권 대형 산불 피해 국가유산 중 3D기록화 15% 뿐"
"의성 고운사 '가운루' 등 3D기록화 안돼"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과 울산, 경남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국가유산 33건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3D기록화 사업이 진행된 국가유산이 5건(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 원형 복원을 위해 3D측량 기술이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공공기관과 협업해 3D기록화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이 2021년부터 국가유산 멸실·훼손에 대비하고, 복원·재현 원형 데이터 축적 등을 위해 국가지정·등록 국가유산을 대상으로 3D 기록화 사업을 하고 있다.
3D기록화 사업 예산은 매년 약 140억 원 규모로, 공개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된다.
하지만 최근 영남권 대형 산불로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된 국가유산 33건 가운데 3D기록화 사업이 완료된 것은 의성 고운사 연수전·석조여래좌상(보물)과 청송 송소고택·사남고택(민속문화유산), 영양 답곡리 만지송(천연기념물) 5건에 불과하다.
고운사 '가운루'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안동 만휴정 원림은 국가지정 유산인데도 3D기록화가 구축돼 있지 않고, 피해를 입은 시·도 지정 유산 20건은 현재 3D기록화 사업 대상이 아니어서 원형 복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 원형 보존과 관련해 3D기록화 사업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2008년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됐지만, 원형을 유지하며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2002년부터 축적해온 3D 스캔 데이터 때문이다.
김 의원은 "3D측량 기술력을 통해 국가유산 기록정보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3D기록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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