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도심 곳곳서 목격…가족·지인 안부·신고전화 빗발쳐
국가소방동원령에 주민 1200여명 대피
산림·소방 당국, 헬기 29대 동원 총력 진화 중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28일 발생한 산불로 월요일 오후 일상을 보내던 시민들이 혼돈에 빠졌다.
직장인들은 갑작스러운 대형 산불 소식에 긴장 속에 가족·지인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날 오후 2시 1분쯤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기와 연무는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도심 곳곳으로 퍼져 중구와 남구 일대에서도 목격됐다.
불길은 함지산에서 조야동 민가 쪽으로도 번졌으며, 강풍을 탄 연기는 남구 영남대병원 인근과 중구청사 인근에서도 보였다.
연기가 심하게 발생한 탓에 북구 노원동 인근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오인 신고가 여러 차례 소방 당국에 접수되는 등 연기를 보고 놀란 시민들의 동일 신고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청사 창문 밖으로 심하게 퍼진 연기를 본 중구청 직원들은 한 때 중구 관할지역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긴박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산불이 난 북구에 집이 있는 일부 직원들은 가족과 통화를 하며 안부를 물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불길은 오후 6시 현재 조야동에 이어 서변동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당국은 현재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뒤 헬기 29대와 진화 인력 197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으나, 현장에 평균 3㎧, 최대순간풍속 11㎧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도 국가 소방동원령인 소방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주불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불로 현재까지 899세대, 1216명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불영향구역은 57.7㏊가량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찰청은 산불 영향으로 도심 도로 곳곳에 연기가 퍼져 안전을 위해 오후 4시 10분을 기해 노곡교, 조야교, 무태교의 교통을 통제했다.
한국도로공사도 오후 4시부터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양방향 진입·진출을 차단하고 교통을 통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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