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국 봉화군수 "스마트농업부터 글로벌 관광도시까지 미래 설계"
[인터뷰] "K-베트남 밸리,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
- 김대벽 기자
(봉화=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 북부의 작은 군 '봉화'가 조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산림과 청정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봉화군은 최근 대형 에너지 인프라 유치, 스마트농업 기반 구축,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등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뉴스1은 박현국 봉화군수를 만나 그 비전과 전략을 들어봤다.
- 한·베 민간 협력의 거점 'K-베트남 밸리'(봉트남) 조성이란.
▶'K-베트남 밸리(봉트남 마을) 조성 사업'을 봉화군의 대외 전략사업으로 꼽는다. 군민들은 이 사업이 지속적인 봉화의 연속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K-산업은 베트남 현지에 복합적으로 접목해 산업 협력 허브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봉화에는 베트남 이주민 30만여 명, 연간 60만 명의 생활 인구 중심지를 만들 계획이다.
베트남 관광객뿐 아니라 국내 이주자, 유학생 등 봉화 봉트남 마을을 베트남인들 순례지로 만들 계획이다. 봉트남 마을을 방문하면 베트남 이주민들의 정착 생활 애로도 해결할 수 있도록 부서도 설립할 예정이다.
봉화는 최근 한국과 베트남 간의 미래 산업 협력 중심지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5년간 총사업비 120억 원(국비 60억 원)을 지원받아 오는 2029년까지 봉트남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K-베트남 밸리 조성은 이 같은 문화콘텐츠를 통해 베트남 마을 조성으로 시작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경북 북부 내륙권의 대표적 지방소멸 우려 지역인 봉화군이 이번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북부권 관광 연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봉트남 마을이 들어서는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는 12세기 베트남 리 왕조의 황자 이용상(李龍祥)이 정착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곳이다. 그 후손인 화산 이씨는 현재까지도 창평리에 정착해 살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557가구 1775명 정도가 존재한다.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은.
▶관광산업의 다변화를 위해 4계절 콘텐츠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분천 산타 마을을 겨울 테마에서 벗어나 4계절 관광지로 전환하고 있으며, 산타 포토존부터 지역 특산물 체험장까지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재개된 봉화은어축제에는 22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약 133억 원의 경제 효과를 거뒀다. 벚꽃엔딩 축제 등 새로운 봄 콘텐츠도 추진 중이다.
- 봉화 경제 지형을 바꿀 1조 5000억 규모 양수발전소 유치 방안은.
▶최근 가장 큰 성과는 소천면에 들어설 500메가와트(㎿)급 양수발전소다. 지난해 말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전력 수급계획에 반영됐다. 약 1400억 원의 직접 지원과 23억 원의 세수 효과,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이는 봉화군이 2019년 유치 실패 이후 주민 수용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오는 2036년 완공이 목표다.
-청년을 끌어들이는 미래형 농업 기반 조성이란.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이 미래형 농업 기반의 핵심으로 꼽힌다. 청년 농업인 유입을 위해 오는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온실과 지원센터, 재생시설 등 종합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지난 3월 멕시코의 첨단농업 현장을 방문해 벤치마킹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농업 트렌드를 봉화에 접목할 계획이다.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전담 부서 신설 계획은.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3년 1월 '인구전략과'를 신설해 전입 인센티브 제공, 청년 주거 지원 등 다각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 '봉화사랑 주소 갖기' 운동으로 주민들의 실질 전입도 유도하고 있다. 이 밖에 청년 창업 지원, 공공기관 유치, 6차 산업 육성을 통한 정착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행복도시 봉화 조성이란.
▶스마트팜, K-베트남 밸리, 양수발전소, 4계절 관광 등 모든 정책이 결국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이다. 군은 현재 봉화의 10년 후를 설계하고 있다. 농업, 관광, 에너지, 인구 정책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진짜 봉화의 미래를 열 수 있다. 군민과 함께 봉화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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