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앞두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만난 독립운동가 후손들 "사퇴하라"
후손 6명 면담…"즉각 사퇴" 성명서 읽자 김 관장은 자리 떠
김 관장 "난 뉴라이트 아냐, 건국절 제정도 반대"
- 이찬선 기자
(천안=뉴스1) 이찬선 기자 = 3.1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만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광복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가진 김 관장과 면담한 독립운동가 후손 6명은 이재만 지사 후손인 이해석 씨와 박경주(박문용 지사 후손), 김의관(김재진 지사 후손), 박용현(박원근 지사 후손), 최총식(최병현 지사 후손), 전재진 전 광복회 충남지부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이들 후손은 광복회 회원이다.
후손들은 김 관장과 면담에서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이 인용되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퇴장이다. 독립기념관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사퇴를 종용했다.
이들은 면담 자리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읽자 김 관장은 자리를 떠났다.
사퇴 촉구 성명서에는 “헌법을 파괴하고 독립투쟁역사를 부정하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임명한 신종 친일파 김형석이 독립기념관장으로 있는 것은 독립운동가 후손을 모욕하는 것이다”며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퇴 요구에 대해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장은 국가가 임명하는 것이며, 직을 위임받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더라도 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사퇴 불가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관장은 시민사회로부터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되면서 임명 직후부터 독립운동단체들의 퇴진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김 관장은 작년 8월 “건국절 제정 주장을 반대하며 뉴라이트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광복회 회원들은 “윤석열 탄핵 인용에도 김 관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집회·농성을 벌이겠다”며 강경한 태도다.
독립기념관은 3월 1일 ‘3.1절 기념 문화행사’를 김형석 관장 주관하에 자체 진행할 예정이다.
chansun21@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