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로 122채 빌라 매입 뒤 전세사기 50억 편취 일당 검거
사기 혐의 50명 검거·17명 구속
- 최형욱 기자
(충남=뉴스1) 최형욱 기자 = 수도권 일대에서 갭투자를 통해 빌라 122채를 매입한 뒤 금융기관을 상대로 전세 대출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 상당을 편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충남경찰청은 부동산 컨설팅 업자와 대출 작업 총책 등 50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17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SNS를 통해 범행을 모의한 뒤 갭투자팀, 허위 전세계약팀, 보증금 반환팀, 작업 대출팀으로 조를 나눠 지난 2023년 7월부터 올해까지 보증금을 편취하고 전세 계약을 허위로 체결하거나 빌라의 담보 가치를 속이는 수법 등을 통해 50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수도권 일대 시세가 불명확한 빌라 등 소위 깡통 주택의 시세를 조작한 뒤 전세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세금을 변제할 능력이 없는 신용불량자 등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보증금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대면 전세자금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이 실사를 엄격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신용불량자 등의 명의로 매입한 부동산에 기존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에는 세입자가 없는 집인 것처럼 허위의 전세계약 서류를 제출해 대출금을 편취했다.
특히 담보대출 부동산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간 대출전산이 공유되지 않는 점을 악용해 동일한 부동산에 여러 임차인에 대한 전세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금융기관을 속이는 수법으로 전세 자금 대출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해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피의자들을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 계약 체결 시 반드시 해당 건물의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증금 채권을 보전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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