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희귀병 아들 치료 의료진에 감동" 전재산 기부한 어머니
단국대병원서 입원·통원 반복…헌신과 노력 지켜봐
최정민 여사 "희귀병 환자 살리는데 마중물 되길"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8년 투병 아들, 자식처럼 보살펴 준 의료진이 가족이에요"
아들의 희귀병 치료를 위해 의료진이 8년간 헌신한 것을 지켜본 어머니는 자신의 전 재산을 대학에 맡겼다.
14일 단국대에 따르면 최정민 여사는 8년 전 아들, 김대건 씨의 희귀병 발병 사실을 알게 됐다. 성인이 돼 발견된 희귀병은 치료 방법조차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단국대 혈액종양내과 이순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방법을 모색하며 치료에 매진했다. 김 씨는 건강 상태가 악화할 경우 입원하고, 회복되면 통원하기를 반복했다. 감염 등의 위험이 높았던 코로나19 시절에도 의료진은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8년 동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들과 함께한 의료진을 직접 지켜본 최 여사는 자기 재산을 모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유언을 작성하고 사망 수익자를 단국대학교로 지정했다. 지난 9일에는 단국대에서 유산 기부 서약식도 진행했다.
최 여사는 이 자리에서 "8년의 긴 투병 동안 아들이 아빠보다 이순일 교수님을 더 많이 봤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 가족에게 특별하다"며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을 지켜보며 희귀병 치료와 연구의 기틀을 다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아이처럼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살리는 일에 뜻있게 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약식에는 백동헌 단국대 천안부총장, 송일한 의과대학장, 남재걸 대외협력처장, 이순일 교수, 배선미 충남지역암센터 간호사, 박유리 단국대병원 간호사 등 치료에 힘을 보탠 의료진도 참석했다.
안순철 총장은 "기부자의 숭고한 뜻이 희귀 질환 연구와 의료 인재 교육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김대건 씨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단국인이 한마음으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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