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 잘하고 관광마케팅도 효과…'노잼도시 대전' 활기 찾는다
올들어 숙박 예약 190%↑…프로팀 호성적에 외부인 유입 급증
시, 도시 브랜드 강화 부심, 전문가 "정체성·장기 전략 고민해야"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프로 스포츠 인기에 힘입어 '노잼도시'라던 대전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시는 기세를 몰아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싣는 분위기인데,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열풍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한화이글스는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대 0으로 이기며 33년 만의 12연승을 달성했다. 비록 이어진 경기에서 13연승에 실패하긴 했지만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15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며 관중몰이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티즌도 창단 이래 처음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며 응원 열기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시의 도시 마케팅 성과가 더해지면서 외부인 유입도 급속도로 늘었다. 시에 따르면 야놀자, 인터파크, 트리플 등 주요 숙박업소 예약 플랫폼의 분석 결과 지난 1~6일 황금연휴 대전의 숙박 예약 중가율은 전년 대비 190% 늘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스포츠 인기에 더해 '빵지순례'와 맛집 투어를 마치고 꿈씨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코스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는 등의 관광 마케팅 효과가 유의미한 지표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시는 흐름에 맞춰 도시브랜드를 끌어올릴 시점이라고 보고 마케팅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 마스코트 꿈돌이를 주측으로 체류형 관광 프로젝트 개발, 기획상품 출시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도시브랜드 정착을 위한 정체성 확립이 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인 강대훈 워크인투코리아 대표는 "축구나 야구같은 일시적인 현상에 휩쓸릴 게 아니라 과학도시라는 정체성에 초점을 맞춰야 장기적으로 '노잼도시' 이미지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성심당과 프로 스포츠의 활약으로 대전이 '힙한 도시'로 입소문을 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시가 1993년 엑스포 개최 후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지향해 온 과학도시와는 거리가 있다"며 "차별적인 정체성인 과학 도시의 위치를 찾고 과학으로 세계적 잠재력을 확보하는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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