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출마유력' 노관규 순천시장, 민주당 복당 최대 관심
탄핵정국·조기대선 가능성…민주, 통합 명분 감산없는 복당 추진
20대 대선 특례 사례…노 "페널티 없는 복당, 마다할 이유 있겠냐"
-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더불어민주당 복당 여부다.
탄핵정국에 이어 조기대선 가능성이 나오면서 대통합에 따른 '노페널티 복당'이 현실화할 경우 전남지사 경선 후보군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보일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노 시장은 8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 불복하며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징검다리 3선 시장'에 당선됐다.
노 시장은 그동안 2023정원박람회 대성공과 경전선 우회 문제, 순천대 의대 신설 등을 지역 최대 이슈로 끌고가면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무소속 시장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순천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는 게 노 시장의 의중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노 시장의 입장에선 사실상 민주당 복당이 필요불가결한 상황에 놓였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자는 다음 선거에서 복당할 경우 경선에서 25% 감산을 받고 후보들과 경쟁을 치러야 한다.
다만 부칙에 따른 특례조항을 살펴보면 앞서 치러지는 선거(대선·총선)에서 승리 기여도를 평가해 달리 반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같은 특례 조항은 선거를 앞두고 당내 대통합을 위한 정치적 결집을 의미한다.
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이던 노 시장은 이 특례 조항(20대 대선 당시)에 따라 감산없이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조기대선이 치러진다면 민주당 입장에서 전남 인구 최다 도시인 순천시장을 복당시키지 않을 사유를 찾기란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
노 시장이 전남지사에 도전한다면 민주당에 소속되지 않고 당선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복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순천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문수(순천갑), 권향엽(순천을) 의원의 입김도 상당한 영향력을 줄 것으로 보여 복당을 위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조율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남은 민주당 텃밭이자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한다. 전남지사는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9번의 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현재 전남지사로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들의 면면도 정치적인 영향력과 인지도가 상당하다.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김영록 현 지사, 이개호 4선 의원, 서삼석·신정훈 3선 의원 모두 서부권 출신이다.
노 시장이 '동부권 대망론'을 등에 업고 민주당에 복당해 차기 지방선거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할지, 아니면 탄탄한 조직력과 3선 안정감을 내세워 '징검다리 4선 시장'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7일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는 시정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제 입으로 도지사 이야기(출마)를 꺼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민주당 복당에 대해)가정해서 말할 순 없는 것 아니냐"며 "페널티 없는 (민주당)복당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겠냐"고 밝혔다.
앞선 8회 지방선거와 이후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남 기초단체장은 노 시장을 비롯해 박홍률 목포시장, 정인화 광양시장, 강진원 강진군수, 김희수 진도군수, 김산 무안군수, 강종만 영광군수 등 총 7명이다.
이 중 박홍률 목포시장과 노관규 순천시장 2명만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나머지는 민주당에 복당했거나 당선무효형으로 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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