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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또 불거진 '광주공항 국제선'…무안공항은 시계제로

8월까지 무안공항 폐쇄…광주관광협회 "국제선 개항이 답"
전남도 "불필요한 논쟁"…광주시에 대승적인 상생협력 촉구

12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동체가 천에 쌓여 있다.2025.1.12/뉴스1 ⓒ News1 전원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전원 기자 = 20년 전 무안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공항 기능조정을 둘러싼 광주와 전남의 첨예한 갈등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12‧29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이에 따른 항행안전시설 확충 등을 위해 최소한 8월까지 무안공항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 목소리가 다시금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지역이기주의를 앞세워 20년 만에 다시 재현되는 갈등상황에 무안공항의 앞날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짙다.

광주시관광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호소문을 통해 "광주 여행업계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가 버티면서 다시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한줄기 희망은 오직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이 답"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무안공항 최고 이용자가 광주시민"이라며 "코로나로 고통받은 3년을 겨우 지나 또다시 찾아온 이 위기를 이겨내야만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25년은 광주 방문의 해이고 세계 양궁선수권대회에 외국인들이 광주를 방문한다"며 "무안공항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시적으로라도 광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만 우리가 버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즉각적으로 건설교통국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광주공항 부정기 국제선 취항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큰 제약이 따른다.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이 진행되지 않도록 광주시의 대승적인 상생협력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전남도는 "이같은 입장은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자 하는 광주시의 염원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세계양궁선수권 대회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상 국제선 유치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광주시의 국제선 취항 신청은 국토부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토부의 공항 특별안전점검 결과 광주공항 또한 안전시설 개선 대상에 포함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설 보수가 필요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국제선을 두고서 광주와 전남이 벌인 갈등은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을 앞둔 시점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됐었다.

광주 군공항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공군1전비 제공)2020.6.24/뉴스1 ⓒ News1

무안국제공항은 당시 건교부의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의해 목포공항과 광주공항을 대체해 국내선 간선과 중‧단거리 국제선 기능을 수행해 호남권 거점공항 역할을 하도록 계획돼 건설됐다.

2007년 11월 무안공항 개항과 함께 광주공항과 목포공항의 모든 기능은 무안공항으로 통합한다는 게 정부와 해당 지자체의 확약이었지만 합의는 쉽게 깨졌다.

무안공항 개항을 앞두고 광주경총과 광주시관광협회 등은 광주공항의 기능 이전을 강력히 반대했고, 결국 건교부가 중재에 나서 광주공항의 국제선만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고 국내선은 그대로 존치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로 인해 3056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환황해권의 거점공항이 되겠다던 무안공항은 반쪽으로 개항했고, 이후 '식물공항',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각종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국제선 중심의 무안공항, 국내선 위주의 광주공항이 동시에 운영되면서 두 공항 모두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었고, 2009년 광주지역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슬그머니 '국제선 재유치 위원회'를 발족하면서 광주와 전남의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기도 했다.

급기야 2014년 호남선KTX 개통에 맞춰 광주공항 국내선 기능도 무안공항으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던 광주시의 약속은 또다시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양 시도의 '상생'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공항 논란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2018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이 지역의 새로운 현안으로 급부상했고, 이에 대응해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 반대 제2기 범대위'를 출범하면서 광주와 전남의 갈등은 강대강으로 치달렸다.

급기야 항공기 참사로 무안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광주시관광협회가 '광주공항 국제선 운항'을 슬그머니 들고 나오면서 광주와 전남의 대립양상은 더욱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강기정 광주시장이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서 무안공항 문제 고민', '광주시민들부터 과연 무안공항에서 안전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이런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고 있다' 등 무안공항 관련 발언을 쏟아내면서 20년 전 데자뷔가 그려지는 모양새다.

탄핵정국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광주 군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논의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 광주공항에 다시 국제선 취항 등을 통해 광주공항 존치를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지금은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대표 관문공항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광주시와 전남도가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시기"라며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이 진행되지 않도록 광주시의 대승적인 상생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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