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정' 강기정 "작금 정치 상황은 국가 존망의 위기 "
"핵심기업 지키는 게 일자리 지키는 것…관세 파고 넘어야"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주경야정'(晝經夜政)의 시정을 펼치고 있다. 낮에는 경제에, 밤에는 정치에 시간을 쏟고 있다.
강 시장은 11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국 트럼부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관련한 지역 핵심 기업 지키기와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에 따른 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어디로 튈지 모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앞에 선 우리 산업과 경제를 지키는 것은 큰일"이라며 "다행히 광주의 주요 대기업들이 트럼프발 관세 파고를 막아줄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지난 1월 '광주경제, 다함께 착착착' 다짐대회를 연 데 이어 금호타이어와 기아차 오토랜드, 삼성전자 광주공장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경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강 시장은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높은 5조 원으로 잡았고, 기아차도 3년 연속 50만 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며 "어제 방문한 삼성전자 역시 매출을 2016년 2조 원에서, 작년 5조 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매출 규모를 적극 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을 고민하고 있고, 기아차는 전기차 혼류생산을 통해 7월부터 EV5를 양산한다"며 "삼성전자는 멕시코로의 물량 이전 계획을 취소했고, 컨베이어 벨트 등 생산시스템 혁신에 대대적 투자를 하면서 오히려 프리미엄 물량을 늘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강 시장은 "이 기업들은 무역전쟁 상황에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고, 다른 한 편으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조혁신·제품혁신·기술혁신·품질혁신까지 자기혁신에 매진하고 있었다"며 "지역의 핵심 기업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는 일이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광주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이후 10일부터 퇴근 후와 출근 전 '윤석열 파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강 시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광주 시민 대부분은 작금의 상황을 '국가 존망의 위기'라고 느끼며, 극도의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다"며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그 마음을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피켓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지난 7일 국가보훈부가 윤석열 구속 취소를 비판한 5·18 단체에 정치적 중립을 요구한 것도 지적했다.
강 시장은 "계엄의 희생자인 5·18 단체에 이런 공문을 보냈다는 것은 한 부처의 판단 착오를 넘어 윤석열 정부 부활에 대한 기대가 담긴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상식과 비상식, 정상과 비정상 헌법과 반헌법, 민주와 반민주가 뒤섞여 대등한 입장처럼 취급되는 현실을 좌시할 수는 없다"며 "'탄핵 인용'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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