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오월단체들이 25일 "'5·18 북한군 개입설'을 두둔하는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이날 성명에서 "대한민국은 고위 공직자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역사 왜곡을 목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당시 '5·18 북한 개입설'에 대한 질문에 "논란이 있는 건 알지만 진실 여부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과거사 왜곡, 은폐된 진실을 규명하는 기관 위원장이 또다시 역사적 퇴행 발언을 했다"며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진화위는 과거 국가 폭력의 진실을 독립적으로 조사해 미래 동력을 만드는 기관"이라며 "하지만 박 위원장의 인식 수준으로 진화위가 진실규명과 국가폭력 재발 방지에 최선의 활동이 가능할지 의심된다. 김광동 전임 위원장의 반역사적 횡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박 위원장은 12·3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월 6일 임명했다"며 "박 위원장의 과거 극단적 발언과 행적은 진화위 설립 정신과 맞지 않고 설립 정신을 부정하고 있다. 그는 12·3 내란 이후 '윤 대통령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칼 좀 제대로 휘둘러봐라. 본때를 보여줘라. 칼잡이의 손맛을 제대로 발휘해 봐라'는 글까지 썼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이런 퇴행적 인사가 진실화해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것을 우리는 용인할 수 없다"며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고 국가폭력을 옹호하는 인사를 어떤 공직에도 임명하지 않을 것과 △국회는 국가폭력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2차 피해를 막는 법과 제도를 제정할 것 △국가는 5·18민주화운동의 의의와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념·계승하는 책무를 다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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