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무너지고 벽 금 갔는데…공기관 "문제 없다" 주민들 재입주
광주 중흥동 주택…전문가 "종합 판단까지 신중한 대응 필요"
도시철도 "계측상 문제 없어"…북구 "보강 후 복귀"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외벽 균열로 담장이 붕괴됐던 광주 북구 중흥동 주택에 주민들이 다시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20분쯤 중흥동 주택 4곳에서 담장과 외벽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 6명이 인근 숙소로 대피했다.
주택 담장 일부가 실제로 붕괴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주택 4곳 중 1곳은 빈집이며 나머지 3곳의 주민들은 다시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주택 본체에 계측기를 부착해 안정성을 측정하고 있는데 현재 수치상 큰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도시철도건설본부와 북구, 시공사 등은 해당 지역에서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 점검은 긴급 점검으로 통상적인 정밀안전진단과 달리 구조 등급이 부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균열이 발생한 주택 4곳은 모두 1977년에 사용승인이 이뤄진 곳이다.
담장 붕괴가 발생한 주택은 2층짜리 건물로 연면적 93.5㎡로 조사됐다.
담장이 무너졌던 주택에서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쯤 담장에 균열이 있다는 민원이 접수된 바 있다.
시공사 측은 오후 3시 30분 현장에 도착해 주택 소유주와 지지대 설치를 협의했지만 같은날 밤 담장이 무너졌다.
한편 사고 지점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인근으로 그동안 진동과 소음과 관련한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된 지역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무너진 담장은 철거했고 나머지 주택에는 지지대를 설치해 보강했다"고 말했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노후주택은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균열의 크기보다 진행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0.2㎜ 이상의 균열은 구조적 결함으로 볼 수 있어 정밀 모니터링과 종합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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