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매월 58명씩 인구감소' 4년 만에 멈췄다
내 고장·내 직장 주소 갖기, 출산·보육, 주거, 일자리 등 다양한 정책 효과
출생부터 교육까지 자녀 1인당 최대 1억 1893만원 지원
- 조영석 기자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매월 60여 명씩 인구가 감소하던 전남의 한 자치단체가 4년간의 갖은 노력 끝에 인구감소를 멈춰 세우고 증가세로 돌아서는 반전을 이뤘다.
전남 진도군은 2020년 12월 이후 매월 평균 58명씩 감소하던 인구가 지난 3월 말 기준, 전월 대비 9명이 증가하면서 4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9일 밝혔다.
전체 행정구역이 도서로 이뤄진 진도군은 여타 자치단체에 비해 인구소멸이 더 심각한 현상을 보여 왔다.
이에따라 진도군은 민선 8기 들어 인구소멸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구정책실과 인구청년팀을 신설하고 '내 고장·내 직장 주소 갖기 운동'을 비롯해 출산·보육, 주거, 일자리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내 고장·내 직장 주소 갖기 운동은 전 군민과 관내 기관·단체·사업체가 참여해 실제 생활지나 근무지에 주소를 이전하는 캠페인으로 육군 제8539부대, 진도교육지원청, 진도소방서, 국립남도국악원, 수자원공사,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11개 기관·단체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 출산율 제고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첫째아이는 1억 743만 원, 둘째아이는 1억 843만 원, 셋째 이상은 1억 1893만 원까지 지원하는 파격적 지원책을 마련, 추진중이다. 지원사업은 출산장려금, 출생기본수당, 입학축하금, 청소년 쿠폰(바우처), 고등학생 해외연수, 대학 신입생 장학금 등 총 15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 양육 부담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전남형 만원주택과 청년공공임대주택, 간호·복지 인력을 위한 기숙사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을 조성 중이다. 청년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 마련을 위해 희망일자리 지원, 근속장려금,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사업도 발굴·지원하고 있다.
진도군은 '진도에서 살아보기' 등 외부 인구 유입 확대를 위한 귀농·귀어·귀촌인 정착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진도에서 살아보기'는 2~3개월 동안 거주가 가능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중기 정착단계에는 귀농인의 집 7개소를 운영해 6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장기적으로는 유휴 빈집을 리모델링한 '보배섬 하우스'를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해 월 1만 원의 임대료로 2년간 안정적인 거주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희수 군수는 "우리 군의 인구정책은 단순한 유입을 넘어 지역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 추진해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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