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245㎜·완도 105㎜…남부지방 '물폭탄' 고립 등 피해(종합3보)
제주 항공편 219편 취소·지연…침수·하천범람 3명 구조
지붕 날아가고 비계 무너져…광주·전남·부산 피해 속출
- 박지현 기자, 홍수영 기자, 장광일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홍수영 장광일 기자 =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전남 남부, 부산지역에 거센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서귀포 진달래밭 245.5㎜를 최고로 윗세오름 196.0㎜, 한라산남벽 195.0㎜, 성판악 193.0㎜, 완도 보길도 105㎜, 신안 가거도 80.5㎜, 장흥 관산 79.5㎜ 등을 기록했다.
특히 1시간 동안 성산 43㎜, 제주남원 40㎜, 표선 34.5㎜, 신안 가거도 19㎜ 등의 거센 비가 내렸다.
제주에 발표됐던 호우특보는 낮 1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다만 제주도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제주도 산지에는 강풍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공항에도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내렸다.
전남 완도와 진도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도 오후 12시에 해제됐다.
다만 전남 17개 시군(구례·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흑산도·홍도)에 내려진 강풍주의보와 서해남부앞바다, 남해서부앞바다의 풍랑주의보는 유지 중이다.
강한 비바람에 하늘길과 뱃길도 통행에 차질이 생겼다.
제주에서는 오후까지 일부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2시간 이상 늦게 이륙하고, 수학여행객도 몰려 제주공항은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국내선 74편(출발 35·도착 39), 국제선 6편(출발 3·도착 3)이 취소됐다. 항공편 139편(국내선 135·국제선 4)은 지연 운항하고 국내선 1편은 회항하기도 했다.
전남을 오가는 여객선 51항로 77척 중 38항로 53척의 뱃길도 막혔다.
부산에서는 호우로 인해 오후 4시 15분부터 25분 정도 온천천의 출입이 통제됐다.
호우로 인해 고립되거나 시설물이 무너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총 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8분쯤 제주시 이도1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공사자재가 주택 출입문을 막아 주민이 갇혔다.
이어 오전 11시7분쯤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70대 남성이 고립되고, 오후 1시35분쯤 제주시 애월읍에서는 도로 침수로 인해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이 고립됐다.
광주에서는 오후 1시 48분쯤 북구 용봉동 상가건물 철거현장에서 비계가 인도방향으로 쓰러졌다. 오후 1시 30분쯤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옥상 바닥 자재가 강풍으로 인해 인도에 떨어졌다.
전남에서는 24건(도로 장애 15건·기타 6건·간판 2건·주택 지붕 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후 이날 오후 5시까지 강풍 피해 신고가 2건 접수됐다.
낮 12시 11분쯤 부산 동래구 명장동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기상청은 제주도 곳곳에는 저녁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산지 5~10㎜, 그 외 지역은 5㎜ 내외다.
바람은 10일 오전까지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전남에도 저녁까지 5~1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10일까지 최대 5m 이상의 높은 물결과 초속 9~20m의 강한 바람과 돌풍이 예상된다.
부산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번 주의보 10일 오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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