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실국장단과 5·18민주묘지 참배…"오월 손님맞이 최선"
강기정 시장, '오월소년들' 묘역서 '민주세상 꿈' 되새겨
시청사 외벽에 '소년이 온다' 문구 현수막·게양대엔 5·18깃발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12일 실·국장단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하는 등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이날 참배는 오월 손님맞이에 앞서 오월 영령에게 예를 표하고, 오월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잘 치르겠다는 다짐의 자리로 마련했다.
강 시장은 추모탑 분향 뒤 국립 5·18민주묘지 1·2 묘역과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았다.
1 묘역에 안장된 양창근·문재학·안종필 열사의 묘역에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소년들'이 꿈꿨던 민주세상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재 인물인 문재학 열사는 광주상고 1학년으로 1980년 5월 21일 집단 발포에 초등학교 동창 양창근 열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시위에 참여했다.
어머니 김길자 씨는 시민군으로 활동 중인 아들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으나, 문재학 열사는 "친구가 죽었는데 나만 집에 갈 수 없다"며 친구인 안종필 열사와 시민군으로 활동하다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산화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광주와 인근지역 사망 희생자는 총 166명이다. 이 중 10대는 58명, 20대 64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3.5%가 미성년자와 청년층으로 조사됐다.
강기정 시장은 열사들이 꿈꿨던 민주세상에 관해 이야기하며 "열흘간의 항쟁 속에서 숨지거나 다친 20대 이하의 많은 소년들이 있다"며 "양창근, 문재학, 안종필 등 '그 소년들'의 뜻을 이어받아 더 많은 더 편한 투표 참여가 가능한 광주를 만들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민주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참배에 앞서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임택·김이강·김병내·문인·박병규 구청장과 함께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더 많은·더 편한 투표 참여'를 위한 행정기관의 6대 실천을 약속하며 역대 최고 투표율 92.5%를 목표로 투표 참여에 앞장서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날 시청사 외벽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내용 일부를 발췌한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글귀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오월 주간을 맞아 국기 게양대에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깃발'을 걸고,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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