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또 터진 전남경찰 '승진청탁 뇌물수수' 의혹
여수서 경위, 경감 승진 대가로 금품 오간 정황
- 최성국 기자, 김동수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김동수 기자 = 돈거래로 승진을 사고파는 '매관매직' 비위가 불거진 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전남 일선 경찰 사이에서 '승진청탁 뇌물수수' 의혹이 또 터져 나왔다.
13일 전남경찰청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여수경찰 소속 A 경위는 지난해 말 근무성적 평정 과정에서 직속상관인 B 경감에게 금품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A 경위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파일을 확보하고 금품이 오간 정황을 파악했다.
녹취파일에는 A 경위가 금품을 줬는데도 만족할만한 근평을 받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 경위의 경감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A 경위와 B 경감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은 관련 자료 등을 여수경찰로부터 이첩받은 뒤 공정성 등을 고려해 일선서로 사건을 넘길 방침이다.
경찰은 A 경위와 B 경감에 대한 뇌물 등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입건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을 상대로 대기발령 등 인사조처도 검토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2023년 터져나온 '무궁화 매관매직'으로 다수의 전·현직 경찰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10여 명의 전·현직 경찰관들이 브로커를 사이에 끼고 무궁화 한개당 1000만 원을 주고받으며 경위·경감 등 승진을 매관매직했다.
경찰은 승진 대상자를 선정해 외부 인원 등이 포함된 인사위원회를 여는 등 자체 청렴 시스템도 갖추고 있으나 심사위원회에서 논의될 대상자에 포함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근무평점 5배수 이내에 들어야 한다.
이들이 처벌 받은 지 고작 1년이 지났음에도 내부에서 승진 비위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경찰이 또다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일선경찰서 경위급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뇌물수수 승진 비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명확한 수사를 진행, 관련자를 강도 높게 처벌하는 것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있었는지 명확히 드러나봐야 알겠지만 아직도 승진을 대가로 이런 행위가 이뤄졌다는 데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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