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비상계엄 때 '5·18 어머니들' 생각 많이 나"(종합)
광주 오월어머니집 방문…"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요청 전달"
소화자매원도 찾아 "고 조비오 신부 얼·넋 서린 곳"
- 김태성 기자, 박준배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김태성 박준배 이승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가 14일 광주를 찾았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광주시 남구 노대동에 위치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방문해 1500여 명에게 점심 식사를 나누는 급식 봉사에 참여했다.
그는 노인들의 손을 잡으며 가정의 달을 맞아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챙겼다.
오후 2시에는 남구 양림동의 오월어머니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월어머니집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족을 잃은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다.
김 여사는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8명의 어머니들과 인사를 나누고 40분간 비공개로 환담을 나눴다.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이 17일 5·18 전야제 무대에서 부를 노래 '5·18 어메' 악보를 건네며 김 여사와 함께 부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곳을 찾은 이유에 대해 '12·3 비상계엄 때 어머니들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며 '위로를 전하고 싶어 먼저 찾았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다고 김 관장은 전했다.
김 여사는 방명록에 '오월의 눈물로 지켜낸 민주주의, 함께 기억하겠습니다'고 남겼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는데 김 여사가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며 "김 여사의 방문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남구 봉선동 소화자매원·소화수녀원으로 이동해 5·18 청문회에서 처음으로 헬기 사격을 폭로했던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 등과 40분 간 대화를 나눴다.
장애인 복지시설인 소화자매원은 조비오 신부가 생전 사비를 털어 돌봐왔던 곳으로 현재 조영대 신부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여사는 "고 조비오 신부님의 얼과 넋이 서려있는 곳"이라며 "조카인 조영대 신부가 삼촌의 뜻을 이어 받아 역할을 해주신 것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화자매원 관계자들은 보건복지부에서 정신 장애인과 발달 장애인의 담당 부서가 달라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례를 설명하며 통합 관리 체계 도입 필요성을 설명했다.
조영대 신부는 "과거 이 후보에게 건넸던 '민심 베개' 이야기를 나누고 참된 민주주의를 위해 광주시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으니 광주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김여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16일 광주를 다시 찾아 이재명 후보의 물밑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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