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용기·희생 있었기에" 학생 518명 오월영령에 카네이션
5·18기념재단 '오월의 꽃이 피었습니다' 개최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자유로운 교정에서 웃고, 배우고,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오월의 꽃이 피었습니다'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5·18기념재단이 주관하고 공법 3단체(유족회·공로자회·부상자회)와 광주전남김대중재단, 함께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광주 각화중학교와 한빛고등학교, 장흥교육청 소속 학교 학생 등 518명이 함께했다.
각화중학교 밴드부 학생들이 직접 연주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민주묘지에 입장한 학생들은 오월영령 앞에 묵념과 헌화, 분향하며 넋을 기렸다.
나은성 한빛고등학교 학생은 추모사를 통해 "5·18의 희생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는 지금도 위기를 겪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비롯해 세대 간 갈등, 성별 갈등 등 우리 사회는 여전히 많은 상처와 피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와 우리도 작게나마 실천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5·18의 빛과 피는 지금의 우리를 향한 경고이자 초대이다. 그들을 잊지 않고 침묵하지 않으면서 작은 실천과 연대로 또다른 작은 씨앗을 뿌리겠다"고 다짐했다.
유아람 장흥학생연합회 대표 학생은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자유로운 교정에서 웃고, 배우고, 꿈꿀 수 있게 되었다"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고 불의에 맞서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가 5·18 영령들에게 드릴 수 있는 진정한 헌화"라고 강조했다.
이후 학생들은 직접 카네이션을 들고 각각의 묘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1묘역은 각화중, 2묘역은 한빛고, 3묘역은 장흥학생연합회가 각각 헌화했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2·3 계엄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5·18을 겪지 못한 10대의 학생들도 5·18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며 "카네이션이 '감사'의 뜻을 담고 있지 않나. 당신들이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주셨음에 감사하다는 뜻을 담아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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