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광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고 말했다가 '비상계엄이 잘못된 것'이라고 번복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5·18정신을 받들어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헌화와 분향 후 별도로 묘소를 둘러보지는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31차례의 탄핵 소추안 발의와 일방적인 예산안 삭감으로 입법 독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것이 다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의 동반퇴진이다. 동반 퇴진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겠다는 각오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이 잘못됐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고 기자의 질문에 "비상계엄이 잘못됐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번복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탈당이나 강제 출당은 또 다른 당내의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윤 전 대통령께서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아마 당과 선거를 위해 그러한 판단을 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광주 '오월정신'에 대해 "1980년 5월 18일 광주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불꽃같이 일어났다"며 "그때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참배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 5월 당시)제가 대학생 1학년이었는데 광주 시민들 특히 학생들께서 대한민국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났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체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아니냐. 대한민국이 존속되기 위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그런 5·18 정신은 계속해서 미래세대에게 교육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의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저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당에서 더 심도 있는 헌법 개정을 할 때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의 5·18민주묘지 방문에 반발하는 참배객도 있었다.

일부 참배객은 "계엄내란 세력이 어디 감히 참배를 하냐"며 "계엄잔당은 다시 오지 마라. 얼른 가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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